대한항공 채권투자자 "5년물이 더 좋아"

더벨 이도현 기자 | 2010.01.29 08:48

3년-5년물 금리차 100bp 육박...3천억 중 2천억이 5년물

더벨|이 기사는 01월26일(10:5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수요를 예측한 결과, 5년물 수요가 3년물의 2배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A급 회사채의 경우 리스크를 감안해 5년물보다 3년물에 수요가 많이 몰린다. 하지만 이번에는 채권 간의 금리 차가 1%포인트에 육박해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5년물에 대한인기가 뜨거웠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2월4일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대표주관은 대우증권이 맡는다. 대한항공의 회사채 발행은지난해 10월29일 2000억원어치의 회사채 발행 이후 3개월 만이다.

이번 발행에 주목할 만한 점은 만기에 대한 선호도였다.5년물에 2000억원이 책정돼 3년물(1000억원)의 2배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A급 회사채가 AA급 회사채에 비해 원리금 상환능력이 떨어진다고 판단, 투자자들이 3년물을 더 선호하는 것에 비하면 이례적이다.

5년물에 대한 인기가 뜨거웠던 이유는 금리 차다. 3년물과 5년물의 발행금리는 각각 5.95%, 6.90%로 두 채권 간의 금리 차가 100bp(1bp=0.01%포인트)에 육박한다. △최근 회사채 발행금리의 하향추세 △대한항공이라는 기업의 신인도를 감안하면 금리가 7%에 육박하는 5년물이 더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증권사 채권인수 관계자는 "회사채 투자자들은 3년과 5년물 투자가 있을 경우 역사적인 평균치를 살펴보는 경향이 있다"며 "두 채권 간의 금리 격차가 크지 않을 때는 3년물에, 그 차이가 클 경우에는 5년물에 대한 수요를 늘린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경우 채권 간 금리 차가 100bp 정도 나기 때문에 5년물에 대한 수요가 더 많았다"며 "기관·개인투자자 할 것 없이 대한항공은 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커 장기물을 소화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런 인기를 반영하듯 이번 채권발행에는 10여개의 증권사가 인수에 참여했다. 일반 기관투자가는 물론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리테일 판매용으로 증권사들이 물량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이 3개월 만에 채권발행에 나선 것은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서다. 올 한해 1조400억원(사모사채 2000억원 포함)어치의 채권만기가 돌아오는데 그 중에3500억원을 2월에 갚아야 한다.

이번 발행분 3000억원은 2월8일 2000억원, 2월12일 1500억원어치의 회사채 상환에 사용된다. 부족분 500억원은 대한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으로 상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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