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북미공장 생산중단 초강수 왜?

김보형 김훈남 기자 | 2010.01.28 19:26

생산라인 조정+재고정리 기회될 수도

일본 토요타가 연일 리콜을 발표한데 이어 북미 공장 생산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내놨다. 이번 사태가 현대·기아차에게는 북미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특히 올 2월부터 신형 쏘나타 판매에 들어가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토요타가 북미시장의 생산라인을 중·대형차에서 중·소형차로 조정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생산중단을 그동안 쌓여있던 재고를 정리하는 기회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토요타는 27일(현지시간) 110만대 추가 리콜을 발표한데 이어 북미 공장 내 관련 모델 생산을 2월 1일부터 일시 중단시킨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확한 조업 재개 일정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

현영석 한남대 경영학부 교수는 “토요타의 위기는 우리나라 자동차업체들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과거 오일쇼크 때 자동차업계의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토요타가 성장했듯이 지난해 금융위기를 계기로 또다시 세계 1위 업체가 물갈이 되는 변곡점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번 토요타의 결정에는 더 많은 의도가 숨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남규 서울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토요타는 미국 생산라인을 대형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중소형차로 바꾸고 있다”며 “생산라인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고도의 전략적 선택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은 “토요타는 미국 시장에서 생산량에 비해 판매가 너무 부진하다는 걸 고민해 왔다”며 “생산중단으로 재고를 조정하면서 이번 사태를 구조조정의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또 이번 사태가 토요타의 ‘품질’에 큰 흠집을 남긴 것은 분명하지만 충격파가 그리 길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바꿔 말하면 현대·기아차가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의미다.

현 교수는 “과거 고베지진으로 토요타 납품업체들의 생산시설이 망가졌을 때 대부분이 빠른 회복이 힘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단기간에 극복한 저력을 무시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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