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생보사 '사회공헌 나 몰라요..돈벌이만...'

머니투데이 김성희 기자, 김익태 기자, 박재범 기자 | 2010.01.29 07:02

국내사 세전 이익 19% 사회공헌..외국사는 3.1% 불과

메트라이프 푸르덴셜샐생명 등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의 사회공헌금액이 생보사 전체의 2% 남짓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사와 순익 규모차를 고려하더라도 국내사가 2008 회계연도 세전 이익의 19% 이상을 사회공헌으로 쓴 데 비해 외국사는 3.1%에 그쳤다.

이에따라 외국계 생보사들이 국내에서 돈벌이를 하면서도 정작 사회 공헌 활동에는 손을 놓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08 회계연도 기준 국내 생보사가 사회공헌활동에 내놓은 금액은 1470억 원으로 파악됐다. 이중 사회공헌사업 출연금이 349억 원이었고 개별공익사업으로 쓴 돈이 1030억 원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계 생보사는 사회공헌사업 출연금으로 8억7000만원을 냈다. 대한생명이 내놓은 9억9000만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개별적으로 진행한 공익사업에 쓴 돈도 31억 원에 불과했다. 전체 사회공헌활동 금액은 39억 원 수준이었다. 국내 생보사의 2.6% 수준이다.

이를 세전이익 규모와 비교하면 외국계 생보사의 짠돌이 행태가 여실히 드러난다. 2008 회계연도 국내 생보사의 세전이익대비 사회공헌금액 비율은 19.6%인 반면 외국계 생보사는 3.1%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경우 자율적으로 공익사업을 진행하는 것과 별개로 협회를 중심으로 공익사업을 벌이거나 협약에 따라 사회공헌을 하는 게 국내의 사실상 룰"이라며 "외국계 생보사만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보험사의 사회공헌사업은 △공동공익사업 △개별공익사업 △생명보험사 사회공헌사업 출연 등 3가지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공동공익사업은 감독규정에 따라 협회를 통해 이뤄진다.

또 생보사 사회공헌사업은 2007년 체결된 '생명보험 사회공헌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토대로 재원 마련과 사업 지원이 진행되고 있다. 생보사 상장을 계기로 기업 이윤을 사회에 환원, 소비자 신뢰를 높이겠다는 취지로 향후 20년간 총 1조5000억 원을 사회공헌사업에 출연키로 했다.

하지만 이 협약에도 22개 생보사중 메트라이프 뉴욕 ING AIA 등 4개 외국계 생보사는 참여하지 않았다. 개별공익사업을 진행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지금까지의 사회공헌실적을 보면 핑계에 불과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된 셈이다.

또 당초 참여 의사를 밝힌 외국계 생보사들도 재원 출연을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푸르덴셜생명이 대표적이다. 푸르덴셜생명은 재단설립재원 등 일부를 출연했지만 다른 외국계 생보사들의 불참을 이유로 추가 출연을 중단한 상태다. 우리아비바생명과 카디프 생명(옛 SH&C) 등도 마찬가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생보사들이 국내에서 장사를 하면서도 사회공헌 등 민감한 문제가 생기면 본사의 뜻을 핑계로 피해가기 일쑤"라며 "국내에서 영업하며 이익을 올리면서도 국내 흐름에 보조를 맞추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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