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토요타 반사익...점유율 1.2%P↑ 가능"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10.01.28 16:21

애널 분석...리콜 생산중단 토요타 수요 흡수시

미국 내 리콜 및 생산중단 조치로 신뢰성이 추락한 토요타를 등에 업고 현대차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생산 중단이 2주간 이어질 경우 현대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최고 1.2%포인트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영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28일 "2009년부터 두 차례 대규모 리콜이 시행된 이후 신차 생산 중단까지 결정된 과정을 감안할 때 이는 그동안 '품질의 토요타'로 인식된 철저한 품질관리 이미지를 구조적으로 훼손할 수 있는 이슈"라고 평가했다.

토요타의 페달 품질문제는 지난 2007년부터 제기된 것으로, 이미 토요타는 2009년 480만대에 이어 올 1월 240만대의 대규모 리콜을 실시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8일 "단순한 제조상 결함이 아닌 제품설계상의 결함이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토요타가 얼마나 정직하게 품질문제에 접근하느냐에 따라 이미지가 제고될 수도, 더 추락할 수도 있지만 품질 완벽주의 신화에 타격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7일 토요타는 가속페달 결함이 발견된 캠리와 RA V4 등 8개 모델에 대해 2월 초부터 최소 1주간 생산과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는 지난 해 토요타 미국 판매량의 57%, 시장점유율 기준 9.7% 규모다.

판매 중단된 8개 모델 가운데 6개 모델은 현대·기아차의 라인업과 경쟁중인 모델로, 토요타의 리콜 문제가 중기화될 경우 현대차는 토요타 대비 상대적인 품질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탄력을 받을 수 있어 구조적으로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단기적으로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주 이상 생산 중단 가능성도 제기된 상태다.


이기정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가 얼마나 이익을 누리느냐는 토요타의 판매 중단 기간과 현대차가 토요타 6개 모델에 대한 잠정 수요를 얼마나 많이 흡수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2주동안 판매가 중단되고 토요타 모델 잠정 수요 중 최고 25%를 현대차가 흡수한다면 점유율은 1.2%포인트 올라가고, 생산중단이 4주로 연잘될 경우 2.3%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남경문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토요타의 생산중단이 2주간 이어지고 토요타 미국 소비자 가운데 20%가 현대차로 갈아탄다면 2월 현대차의 미국 점유율은 0.8%포인트 확대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현대차가 누리는 반사이익은 더 커질 전망이다. 내달 출시를 앞두고 있는 투싼ix, YF 쏘나타 신차 효과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신 애널리스트는 "이번 토요타 사태는 장기적으로 양산차 브랜드가 평준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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