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전망치 넘는 '사상최대 실적'

진상현 기자, 송정렬 기자, 강경래 기자 | 2010.01.27 14:22

(종합)4분기 영업이익·매출 신기록… 연간 영업이익·매출도 사상 최대

LG전자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역대 4분기 실적 가운데 최대치다. 연간으로도 매출이 처음 5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영업이익과 매출을 달성했다.

LG전자는 글로벌 기준으로 4분기 매출 14조2739억 원, 영업이익 4467억 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발표했다. 4분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치로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 4000억 원 안팎 보다 500억 원 가량 많은 규모다.

LG전자는 4분기 성수기 영향으로 휴대폰, LCD TV 판매가 늘었고, 견고한 가전사업, 원가절감 등에 힙입어 시장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휴대폰 판매량은 분기 판매량 최고인 3390만 대를 기록했고, LCD TV 판매량은 550만 대로 처음으로 500만 대 고지를 넘어섰다.

지난해 연간으로도 매출 55조5241억 원, 영업이익 2조8855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기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기록한 49조3330원과 2조1331억 원이었다.

주요 사업인 디스플레이, 휴대폰, 가전 등이 모두 연간 매출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TV 등 디스플레이 사업은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며 수익구조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평판TV 판매량은 전년대비 약 50% 증가한 1950만 대를 판매했다. 휴대폰 판매량은 전년(1억 70만 대) 대비 17% 증가한 1억1800만대를 기록했다.

가전 사업은 제품과 브랜드 경쟁력을 확대하면서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 에어컨(AC) 사업본부 모두 전년대비 영업이익률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4분기 부문별 실적은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가 매출 5조 8841억 원, 영업이익 2716억 원을 기록했다. LCD TV, PDP TV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각각 38%, 29% 늘었고, 선진시장 판매량 증가, 지속적인 원가관리가 안정적인 수익성으로 이어졌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4분기 수익성(4.6%)은 마케팅 투자가 늘면서 전분기(5.2%)보다는 소폭 하락했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 사업본부의 휴대폰 사업은 매출 3조8898억 원, 영업이익 665억 원을 기록했다. 4분기 판매량은 전분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32% 늘었다. 유럽과 신흥시장 상승세는 지속됐고, 북미지역 물량도 늘었다고 밝혔다. 4분기 판가인하, 재고소진 등으로 수익성은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HA 사업본부는 매출 2조 4664억 원, 영업이익 757억 원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액은 중국, 아시아 등 신흥시장 매출이 늘어나면서 전년동기 대비 7% 증가했다. 마케팅 투자가 늘었지만 원가절감 등의 비용절감 노력, 프리미엄 비중 확대로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대비 5%포인트 이상 상승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AC 사업본부는 매출액 6199억 원에 영업적자 89억 원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은 비수기 요인으로 전분기 대비, 전년동기 대비 줄었지만 달러 기준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 늘었다. 원가절감으로 수익성은 전년 동기대비 호전됐다고 밝혔다. 신흥시장 중심으로 매출이 늘고 있는 가운데 시스템 에어컨의 경우 한국시장에서 전년동기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는 매출 1조3094억 원, 영업이익 576억 원을 기록했다. 유럽지역 매출 증가, 호텔 등 주요 거래선과의 파트너십 강화로 전년동기대비 매출, 수익성이 좋아졌다. 차량용 단말기 사업도 점차 회복되는 등 B2B 사업역량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해 경영목표로 매출 59조 원, 투자 3조6000억 원(R&D 2.1조 원, 시설 1.5조 원)을 각각 제시했다.

태양전지 증설, 해외법인 생산능력 확대 등 시설투자가 늘어나고, 차세대 이동통신, 스마트TV, 3D, 신재생에너지 분야 R&D가 보다 강화돼 투자규모는 지난해 보다 1조원 증가했다.

올해 TV 시장은 선진시장의 디지털TV 전환, 월드컵 특수로 평판TV 판매는 늘어나는 반면, 경쟁은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프리미엄 제품의 경쟁력 확대가 수익성으로 연결되고, 스마트TV 기반의 새로운 수익모델이 사업화에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휴대폰 시장은 경기회복으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는 올해 휴대폰 판매목표를 1억4000만 대로 잡고 있다. 가전 시장은 성장시장 중심으로 수요가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 측은 "올해 1분기에는 경기회복에 따라 전반적인 수요가 늘면서 달러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크게 늘 것"이라며 "전사 매출이 늘고, 프리미엄 비중도 커지면서 가전, TV의 수익성은 전년 동기대비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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