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금호산업·금호타이어, 1월 월급 못줘

기성훈, 김보형 기자 | 2010.01.27 08:45

(상보) 채권단 실사 따라… 타이어는 두달째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진행 중인 금호산업금호타이어가 1월 월급을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12월에 이어 2달 연속 급여 지급을 연기하게 됐다.

27일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타이어 노사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매달 25일 월급을 지급해 왔으나 채권단의 실사에 따라 지급을 보류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채권단의 실사가 진행되고 있어 금호산업의 1월 급여 지급이 일단 보류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호타이어도 이날 지급되는 월급을 연기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최근 연초 운영자금 지출이 늘어나고 매출채권 회수가 늦어지는 등 자금경색이 심화돼 이달 급여 지급을 연기한다고 노조 측에 통보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12월에도 생산직 4200여 명을 포함해 총 5400여 명의 임금 110억 원을 지급하지 못했고 이달에도 생산직들에게 지급되는 상여금 90억 원을 주지 못했다.

또 타이어의 원재료인 천연고무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지난 19일부터는 트럭과 버스용 타이어(TBR)를 생산하는 곡성공장의 가동시간을 24시간에서 16시간으로 단축했다.


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는 "곡성공장뿐만 아니라 승용차용 타이어를 생산하는 광주공장의 경우에도 원재료 부족이 심각하다"면서 "이 상황이 지속되면 다음 달에는 공장이 아예 멈출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의 이같은 자금난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박삼구 명예회장 등 금호그룹 오너 일가의 사재출연을 요구하며 자금집행을 미루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노조 측이 구체적인 조항이 명시되지 않은 워크아웃 협조 동의서 제출을 거부하고 있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단이 파견돼 자금결제 내역을 일일이 검사하고 있어 정상적인 자금 집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급여지급과 공장 가동을 위한 긴급자금지원을 채권단에 요청한 상태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시장의 수출물량이 늘고 있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신차용타이어(OE)공급계약을 앞둔 상황에서 안타깝다"며 "채권단의 결정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노사는 위기 극복을 위해 올해 임ㆍ단협을 이달부터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금호타이어 노조 측은 "조합원의 생존권과 고용안정을 위해 조기에 임ㆍ단협에 임하기로 했다"면서 "인위적 구조조정 등 고용문제는 절대 양보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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