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아우디 "수성" vs 미쓰비시 푸조 "공격"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 2010.01.28 09:32

국내 수입차업체별 판매목표로 본 2010년

수입차 업체들이 새해를 맞아 신차를 쏟아내면서 다양한 전략을 펴고 있다.

지난해 수입차 판매 점유율 상위를 기록한 BMW, 아우디, 렉서스 등은 보수적인 판매 목표를 세워 수성에 나서고 있다.

반면 점유율이 높지 않은 업체들은 50% 이상 판매 신장 목표를 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28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664대를 판매, 전년대비 40.2%의 성장률을 보이며 업계 6위에서 3위로 도약한 아우디는 올해 6800대의 판매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불황에도 시장점유율을 높인데다 올해 다양한 신차 출시를 예고한 아우디로서는 다소 소극적인 판매목표다.

이는 지난해 점유율 1위를 차지한 BMW와 4위 폭스바겐도 마찬가지. 지난해 각각 9652대와 6511대를 판매한 이 두 회사는 각각 올해 목표를 "1만대는 확실히 넘겠다", "6500대는 팔겠다"며 지난해 수준으로 판매하겠다는 목표만 내놨다.

지난해 일본차 가운데 유일하게 선전한 렉서스는 보수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렉서스 관계자는 "올해 판매목표를 5000대 가량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지난해 판매량 5253대에서 4.82% 가량 감소한 수치다.

이들이 모두 추정치임을 감안해도 현상유지에 힘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 말 한국시장에 진출해 2019대를 판매, 성공적인 데뷔를 한 토요타도 올해 7200대를 팔겠다며 그간의 판매고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반면 지난해 점유율면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미쓰비시, 푸조, 닛산 등의 판매목표는 좀더 공격적이다.

미쓰비시는 2009년 판매량 대비 210.56% 증가한 1500대를 판매목표로 제시했다. 올해는 공격적인 딜러망 확대와 엔화의 하향 안정세에 힘입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고 벼르고 있다. 최근 각각 600만원 240만원씩 가격을 인하한 '랜서'와 '파제로'를 앞세워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미쓰비시 관계자는 "랜서는 현재 재고를 못 따라갈 정도로 판매계약이 되고 있다. 올해 급격한 환율변동만 없으면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자심감을 보였다.

다른 유럽업체와 달리 판매실적이 저조했던 푸조는 지난해 판매량(1056대)보다 136.74% 증가한 2500대를 팔겠다고 공언했다. 2008년 판매실적인 1940대를 넘어 최대실적 목표를 설정, 성장세로의 반전을 꾀한 셈이다.

인피니티와 합쳐 지난해 4567대를 판매한 닛산 역시 올해 신차를 내세워 8000대를 팔아 75.17%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한편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경기회복과 환율안정, 중저가 모델 판매 증가추세에 힘입어 올해 수입차업계는 7만 4000대의 판매고를 기록, 지난해(6만993대)대비 21.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자동차공업협회가 올해 국내 완성차 업계의 내수 전망을 140만대로 예상한 것을 감안하면 수입차 점유율이 5.0%로 지난해 대비 0.8%포인트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수입차 판매량은 총 6만993대로 전년대비 1.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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