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수 둔 제2롯데 '123층 포기하나?' (종합②)

머니투데이 김수홍 MTN 기자 | 2010.01.26 16:36
< 앵커멘트 >
정부의 건축허용방침이후 건축계획까지 바꿔가며 일사천리로 사업을 추진하던 롯데는 예상치 못한 서울시의 결정에 당황하는 모습니다. 막대한 추가부담을 감수하며 123층을 고수할 지 건축면적을 다시 줄일 지 고민에 빠졌습니다. 이어서 김수홍 기자가 롯데의 속사정을 따져봤습니다.


< 리포트 >

제2 롯데월드 건설에 제동이 걸린 건, 지난해 9월 롯데그룹이 갑작스레 사업계획을 변경한 게 단초가 됐습니다.

높이는 그대로 두되 층수를 11개 층 늘려 용적률을 585%까지 끌어올려, 더 빽빽하게 개발하도록 했습니다.

이에 따라 연면적도 40%가 늘어나게 됐습니다.

조경면적을 빼고 늘어난 연면적은 지하주차장 등을 제외하고 약 15만 제곱미터.

송파구 일대 상업용 건물 임대료 시세를 감안할 때 월 임대료만 매달 24억 원 정도 수익이 늘어납니다.

업계에선 랜드마크가 주변보다 높게 임대료를 책정하는 걸 감안하면 늘어나는 면적에서 월 35억 이상 임대수익이 늘어날 걸로 보고 있습니다.

추가수익을 얻기 위해 롯데가 개발면적을 늘리지 않았다면, 추가 교통비용 부담을 요구하는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합니다.

환경영향평가 재심의도 만만치 않은 산입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건축물의 환경 측면 모든 평가 항목에서 보완 사항이 발견돼 재심의를 결정했다"며 경미한 사항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녹지와 조경면적을 더 늘리는 쪽으로 설계변경을 하려면, 분양이나 임대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면적을 줄여야 합니다.

롯데는 이번 달 내로 계획을 보완해 제출한단 계획이지만, 계획대로 다음 달 착공은 불가능해졌습니다.

한 핵심관계자는 "123층은 상징적인 숫자라며 층수를 고집하지 않고 연면적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롯데물산 관계자
"서울시에서 그런 의견이 왔으니까 담당 부서에서 어떻게 대응할 지 구체적으로 방안을 마련 중일텐데. 아직 뭐 결정된 게 없어 가지고..."

제2 롯데월드가 덩치를 키운 건 개발이 늦어지면서 발생한 금융비용과 성남공항 활주로 이전 비용 등을 만회하기 위한 것이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결국 늘어난 비용부담을 건축면적을 늘리는 방법으로 손쉽게 해결하려던 롯데로선 서울시의 추가부담요구로 혹을 떼려다 더 큰 혹을 붙인 셈이 됐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수홍입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2. 2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3. 3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
  4. 4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5. 5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