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마감]오바마風에 또다시 휘청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10.01.26 15:22

32포인트 급락하며 사흘째 하락…외인ㆍPR '쌍매도'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적자를 줄일 계획이라는 소식에 외국인이 매도가 강화되며 코스피지수도 급락으로 돌아섰다.

수급선인 60일 이동평균선과 중기적 추세선인 120일 이평선도 깨뜨리며 1630선도 밑돌았던 지수는 장마감이 다가오면서 소폭 회복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2% 넘는 급락세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무너졌던 60일 이평선(1636,42)과 120일 이평선(1631.67)은 가까스로 되찾았지만, 시장의 추세선도 언제 무너질 지 모르는 백척간두에 선 셈이다.

재정지출 축소는 거대 적자에 허덕이는 미국정부에게는 특별한 소식이 아닐 지 모르지만, 지난해부터 미국정부의 재정적자를 담보로 경기부양을 위해 쏟아붇던 유동성을 줄이겠다는 뜻으로도 비춰지면서 시장 심리는 극도로 위축됐다.

코스피지수는 26일 전날에 비해 32.06포인트(1.97%) 급락한 1637.34로 마쳤다.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종가로 올해 연 저점을 보였다.

이날 증시는 장초반 1670선을 넘나들며 간간히 상승반전을 노리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악재가 밀려오며 외국인이 매도를 강화해 약세로 마무리됐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조4000억달러에 달하는 재정적자 우려를 덜기 위해 '재량 지출'(discretionary)을 3년간 동결하는 방안을 제안할 것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여기에 미국 최대 상업용 부동산 투자사 티시먼 스파이어와 자산운용업체 블랙록이 뉴욕 최대 아파트단지 스타이브샌트 타운과 피터 쿠퍼스 빌리지를 채권단에 양도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외국인의 불안심리를 자극했다.

외국인은 1912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물도 대거 쏟아졌다. 3427억원의 순매도를 보이며 지수를 압박했다.

기관은 34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순매도 영향으로 1078억원의 매도 우위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이 3285억원의 순매수로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도에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통신과 은행, 보험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이 하락했다. 전기전자는 3.3%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2만7000원 내린 81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닉스는 9.4% 급락한 2만3600원을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15개 종목이 하락세로 장을 끝냈다.

원/달러 환율은 급등세로 돌아섰다. 전날 대비 13.3원 오른 1163.3원에 장을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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