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대우建 FI 제안, 실현가능성 의문"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10.01.26 14:57

구조조정 차질 없이 진행돼야

금호그룹은 대우건설 재무적 투자자(FI)들이 금호산업에 2조2000억 원의 신규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방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6일 대우건설 FI 제안에 대해 검토한 결과 "제안의 실행 가능성 자체가 분명치 않고 여러 가지 면에서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러한 FI의 제안이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의한 구조조정 절차를 지연시켜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FI들은 지난 21일 보유중인 2조6000억원 규모의 금호산업 채권(풋백옵션 차액)을 주식으로 전환하고 추가로 2조2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투입해 금호산업의 지분 50.1%를 확보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금호아시아나는 우선 신규 증자계획에 의문을 제기했다. 금호그룹은 "신규증자 계획에는 외국계 은행의 자금유치 뿐 아니라 국내채권금융기관 및 국내 연기금이 참여하는 유상증자 계획이 포함돼 있으나, 자금조달의 구체적인 실현 가능성을 입증하지 못하고 있어 성사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신규 유상증자가 완료되기 전에 회사가 당면하게 되는 유동성 부족에 대한 대책이 없으며, FI가 설계하는 새로운 금호산업은 4조4000억원의 자본금과 2조5000억원의 매출액을 가진 기형적 구조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금호그룹은 "풋백옵션의 성격상 시가와의 차액만 분리해 출자전환하는 것은 편법적 구조라는 점 등 여러 면에서 실행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이처럼 실행 가능성에 대한 불투명성 해소가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FI 제안을 수용할 경우 기존에 치밀하게 준비돼 진행하고 있는 채권단의 구조조정 일정이 지연되거나 이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사실을 우려하고 있다"며 "채권단이 추진하고 있는 구조조정 일정이 차질 없이 신속하게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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