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 전 사장은 지난해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한 전 총리가 2001년 1월 여성부 장관에 취임하자 '이제 장관이 됐으니 골프도 배워야 한다'는 취지로 골프채를 사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 전 사장은 또 "한 전 총리와 함께 골프숍으로 가 1000만원 상당의 일제 골프채를 구입한 뒤 그 자리에서 선물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해당 골프숍 업주 등을 상대로 진술의 진위를 확인했으며 곽 전 사장의 진술이 담긴 증거목록을 법원에 제출했다.
검찰 관계자는 "골프채를 선물했다는 곽 전 사장의 진술 내용을 조사했다"며 "공소내용에 추가하지는 않았지만 곽 전 사장과 한 전 총리 사이의 관계를 알 수 있는 증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전 총리 측 변호인인 조광희 변호사는 이날 "한 마디로 말해 한 전 총리는 골프채를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2일 곽 전 사장으로부터 인사청탁과 함께 5만 달러를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한 전 총리를 불구속 기소하고 곽 전 사장도 뇌물공여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한 전 총리는 2006년 12월20일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곽 전 사장으로부터 "대한석탄공사 사장으로 선임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청탁과 함께 2만 달러와 3만 달러가 든 봉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