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급락, 2차 매각도 실패?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10.01.26 11:36

매각실패 선반영.."매각보다 올해 D램 호황을 주목해야"

하이닉스반도체가 26일 급락하고 있다. 지난주 실적 발표 후 증권가에서는 실적추정치와 목표가 상향이 이어졌고 이날 발표된 1월 하반월 D램 가격도 견조했지만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29일로 예정된 인수의향서 접수에서 또다시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다시 인수 후보가 없을 경우 채권단 지분이 시장에 블럭세일로 매각될 가능성이 크고 이 경우 물량부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다.

하이닉스는 이날 오전 11시25분 현재 전날에 비해 1700원(6.53%) 하락한 2만4350원을 기록 중이다. 15조원대에 달하던 시가총액은 14조3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지며 시총 순위는 9위에서 10위로 내려 왔다.

하이닉스의 이날 급락은 오버행 이슈의 선반영 때문이라는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하이닉스 매각을 추진 중인 주주협의회는 오는 29일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한다. 지난 1차 매각 당시에는 효성이 단독 참여했다가 포기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에도 매각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하이닉스 인수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던 LG그룹이 인수에 나설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은 2차 매각 작업마저 실패할 경우 채권단이 보유 지분 중 일부를 블럭세일로 매각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 경우 물량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1차 매각이 무산된 후 이같은 우려로 하이닉스 주가가 단기 급락한 바 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이를 반영하더라도 이날 급락은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이가근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날 하이닉스 주가 하락은 입찰자 '0'을 선반영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지만 하이닉스 인수기업이 설령 등장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해외(현재 등장해있는 UAE자본 포함) 재무적 투자자들이 충분히 물량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오버행 이슈도 자연스럽게 소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29일 인수의향서 접수 결과 혹시 입찰자 등장하게 되면 주가에는 플러스 요인 될 것"이라며 "단기적인 센티멘트 보다는 전반적인 반도체 업황의 사상 유래없는 호황을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도 "채권단 물량 출회 가능성으로 인한 주가 하락은 어짜피 한번은 거쳐야 할 일"이라고 지적하고 "하지만 올해 D램 수급 상황 등을 감안할 때는 하이닉스의 주가는 현재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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