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6일 내놓은 ‘2009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같은 지난해 성장률은 지난해 12월11일 내놓은 연간 전망치(0.2%)와 같은 수준이다. 다만 4분기 성장률은 전망치(6.2%, 전년 동기비)보다 0.2%포인트 낮춰졌다.
한은은 지난해 4분기에 제조업 및 건설업이 전기보다 감소했지만 서비스업은 성장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민간소비와 재화수출이 감소로 돌아섰고 설비투자는 증가세가 지속됐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대부분의 산업에서 전년대비 성장세가 둔화되거나 감소로 전환됐지만 건설업, 전기.가스.수도업은 성장률이 소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또 지출면에서는 민간소비, 설비투자, 수출 등의 증가세가 미미했지만 건설투자, 정부소비 증가세가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민간 부문의 성장 동력보다는 정부 주도의 부양책이 주효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 전기대비 플러스 성장했던 제조업은 4분기에 1.3% 감소하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건설업도 3분기째 줄어들어 전기보다 1.4% 감소했다. 제조업에선 반도체와 철강제품이 호조를 보였지만 선박과 석유화학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서비스업과 농림어업이 각각 1%씩 증가해 성장세를 이끌었다. 서비스업에선 운수와 보관업, 금융보험업이 성장했다.
지출 측면에선 민간소비와 재화수출입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민간소비는 승용차 구매가 늘었지만 준내구재 소비가 감소해 전기보다 0.1% 줄었다. 재화수출도 선박과 영상·음향·통신기기가 감소하면서 전기대비 -1.8%를 기록했다.
반면 설비투자는 증가세를 이었다. 기계류 투자가 커지면서 전기비 4.7% 늘어났다. 건설투자는 0%로 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런 설비투자와 재고투자에 힘입어 내수는 1% 증가했다.
교역조건 변화를 반영한 실질 국내총소득(GDI)는 지난해 4분기에 전기보다 1.6% 증가했다. 전년 동기보다는 8.6% 늘었다. 지난해 전체로는 2.1% 증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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