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은 '성인폰'? 성인물 수두룩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 2010.01.27 09:17

기본 탑재된 유튜브에 저작권 위반 불법동영상 많지만 '속수무책'

'아이폰'이 불법 동영상 유통경로로 활용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아이폰' 사용자가 25만명을 훌쩍 넘어서면서 '아이폰'을 통한 불법 동영상 파급속도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 '아이폰'의 기본메뉴로 등록된 '유튜브'가 불법 동영상 유포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현재 '아이폰'을 통해 유튜브 모바일사이트에 접속하면 방송프로그램을 비롯해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성인 동영상이 수두룩하게 게재돼 있다. 모두 사용자가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들이다.
 
이처럼 유튜브에는 저작권을 위반한 동영상이 많지만 당국에서는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게다가 유튜브는 '아이폰'의 기본메뉴로 탑재돼 있어 삭제도 안된다.
 
'아이폰'이 현행법과 충돌하는 부분은 유튜브뿐 아니다. 무분별하게 유통되는 성인물도 일부 사용자의 원성을 사고 있다. 현재 '아이폰' 엔터테인먼트 카테고리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성인콘텐츠는 청소년들도 손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소지가 크다. 심의를 받지 않은 게임콘텐츠 역시 논란이 되자 최근 차단됐다.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 초기인 데다 무선인터넷시장을 키워야 한다는 공감대에도 불구하고 '아이폰'을 통해 유통되는 일부 서비스가 현행법을 어긴 점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며 "물론 해당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업체에 1차 책임이 있지만 애플도 관리를 좀더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폰'에 대한 '특혜 아닌 특혜'는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아이폰'에 대한 비판은 일단 '감싸고 보자'는 식이다. '아이폰' 도입과정에서 국내의 꽉 막힌 정책에 가로막혀 어려움을 겪은 점을 감안해도 지나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아이폰'에 대한 '스톡홀름 신드롬'이라고 진단한다. 즉 '납치범에게 매력을 느낀다'는 의미의 이 신드롬이 '아이폰' 사용자들 사이에 팽배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사용자는 '아이폰'에 대한 비판을 무조건 거부하는 경향을 드러낸다. 때문에 '아이폰' 유튜브를 통한 불법 동영상 유포문제에 대해서도 "아이폰이니까 괜찮다"는 논리로 맞선다.
 
인터넷업계에선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아이폰' 등장으로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사용층이 두꺼워지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불법까지 눈감아줄 정도로 '아이폰'에 집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아이폰' 유튜브가 불법 동영상이 유포되는 진원지라면 이를 근절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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