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집단비리 홍성군청 "정신차려라"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 2010.01.25 16:36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25일 군수를 비롯해 직원 100여 명이 비위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난 충남 홍성군청을 찾아 의식 개혁을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홍성군청 대회의실에서 이완수 군수 직무대행(부군수)을 비롯한 과장급 이상 간부 20여 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위원장은 "나라가 선진화되기 위해서는 공무원 중심으로 개혁을 해야 한다"며 "이번 비리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청렴 문화 확산에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홍성군청은 지난해 검찰 수사 결과 전체 직원 670명 가운데 108명이 사무용품 납품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되거나 징계에 회부됐다. 이종건 홍성군수는 수뢰혐의로 징역 3년6월에 추징금 5000만 원의 형이 확정돼 군수 직을 상실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 같은 홍성군청 비리 사례를 언급하며 토착비리 척결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 위원장은 "홍성군청 직원들의 청렴도는 전국의 군청 86개 가운데 70등 정도로 최하위권"이라며 "올해는 20위권에 들 수 있도록 심기일전 해 달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홍성군청 방문에 앞서 충남 예산군의 윤봉길 의사 사당인 충의사를 찾아 참배했다. 군청 방문 이후에는 인근 공주대로 이동해 학생과 교직원들을 상대로 특강을 했다. 이어 아산 신창 국민임대주택단지에 있는 사할린 동포 가정을 방문해 민원을 들었다.

이 위원장이 취임 후 충청 지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익위 관계자는 "그간 이 위원장이 민원 해결을 위해 전국을 다니면서도 세종시 현안과 관련한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될 수 있으면 충청 지역 방문을 자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충청 방문은 심각한 비위 사태를 겪은 군청을 방문해 청렴 의식을 고취하고 사할린 동포 가정의 민원을 듣기 위해 계획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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