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이 지점장에게 스마트폰 지급하는 이유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10.01.25 15:43
↑ 이백순 신한은행장
신한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전국 부서장(지점장 포함 1000여 명)들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한다.

최근 이백순 행장을 비롯해 임원들의 휴대폰을 스마트폰으로 교체한 신한은행이 이번엔 전국 모든 영업점장들에게도 스마트폰을 제공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전국 부서장들의 휴대폰을 스마트폰으로 교체한다.

신한은행은 지점장들에게 아이폰과 옴니아2 중에 하나를 선택하게 할 방침이다. 지점장들은 각 사업 담당 그룹별 영업 전략 공유는 물론 각종 업무처리를 새로 지급받은 스마트폰으로 하게 된다. 신한은행은 현재 관련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 임원과 지점장들이 언제 어디서나 관련 업무를 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모바일뱅킹이 활성화 되고 있는 가운데 모든 지점장까지 스마트폰 보급을 넓히고 있다"며 "앞으로 담당 업무 간 이메일과 결재 등도 스마트폰을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현재 이명박 대통령을 따라 인도를 방문 중인 이백순 행장은 은행이 제공한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다. 부행장들은 아이폰과 옴니아2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이용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이처럼 임원에 이어 부서장에까지 스마트폰을 지급하는 것은 은행장부터 일선 지점장까지 금융 관련 정보와 업무 전략을 신속하게 공유하면서 서로 피드백을 하라는 의미다. 지점장들이 새로운 트렌드에 뒤쳐지지 말고, 영업활동에 매진하라는 뜻도 있다.


다른 은행들도 스마트폰 열기가 뜨겁지만 신한은행처럼 임원과 지점장까지 스마트폰을 지급하는 곳은 없다. 신한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들은 아직 임직원에게 스마트폰 지급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다만 하나금융그룹은 그룹 CEO들이 자발적으로 스마트폰을 구입, 사용하고 있다. 평소 금융과 정보기술의 접목을 강조한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아이폰을 쓰고 있다. 김종렬 하나금융지주 사장도 스마트폰 교체를 검토하고 있으며, 김정태 하나은행장 역시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그룹 CEO의 뜨거운 관심 덕분에 하나은행의 스마트폰 뱅킹인 '하나N뱅크'가 인기다. 이는 아이폰에 들어가는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으로 국내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선보였다. 지난해 말 출시했는데 현재 가입자 수가 2만 여명에 달한다.

하영구 씨티은행장도 최근 휴대폰을 아이폰으로 교체했다. 외국계 은행장들 사이에서는 블랙베리폰이 인기를 끌고 있다.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과 리처드 힐 SC제일은행장은 모두 은행장 취임 전부터 블랙베리폰을 쓰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임직원들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하는 것은 시사 하는바가 크다"며 "신한은행 등 17개 은행으로 구성된 모바일금융협의회에서 곧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뱅킹 서비스에 대한 공동 표준안을 마련할 계획인데 신한은행이 관련 업무에서 앞서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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