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관계자는 "중국 사업 현황을 보고받고 현지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방문한 것"이라며 "중국측 사업 파트너를 만나거나 하는 자리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수시로 중국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올해 SK에선 중국이 가장 중요한 화두"라며 "중국 사업을 총괄할 중국 통합법인이 순조롭게 출범하기 위해선 각 계열사간 협력과 조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최 회장이 이런 부분에 힘이 실어주기 위해 방문한 것 아니겠냐"고 전했다.
SK는 새해를 맞아 공세적인 글로벌 신성장 전략을 펼치기 위해 중국 통합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통합법인은 SK 13개 계열사가 설립한 90여 개 현지법인의 중국 내 투자와 사업전략 수립·실행 등을 총괄 관리해 그룹 차원에서 사업시너지를 제고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최 회장은 중국 사업과 관련,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는 '스피드'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유연성' △글로벌 '실행력' 등 3가지 요소가 갖춰져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SK그룹의 신년하례회의 키워드도 중국이었다. 지난 4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열린 '2010년 신년교례회'는 중국 베이징에 있는 SK 임직원들의 힘찬 인사와 함께 막이 올랐고 이날 행사를 '글로벌 신년교례회'로 명명할 정도였다. 그룹의 중국 내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는 'SK차이나'를 화상으로 연결해 동시에 진행했다.
이날 행사가 열리기 전에 최 회장 등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기하고 있던 VIP룸의 탁자위에도 중국 국기와 영토가 선명하게 디자인돼 있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중국 통합법인장을 겸직하고 있는 박영호 SK(주) 사장이 베이징 현지에서 화상으로 신년 인사 및 새해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박 사장의 인사말이 끝난 뒤 서울과 베이징의 SK 임직원들이 한 목소리로 'OK! SK, SK, SK'를 외쳐 눈길을 끌기도 했다.
SK 관계자는 "통합법인장을 맡고 있는 박 사장도 새 조직을 출범시켜야 하는 산파역을 맡은 만큼 당분간 중국에 머무는 시간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은 오는 27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하는 '세계경제포럼' 참석을 위해 출국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