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은행, 오바마 개혁안 완화 위한 로비에 총력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10.01.25 09:52
월가 은행가들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강력한 금융 규제안을 완화하기 위한 로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은행 고위 관계자들은 대거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으로 발길을 향하고 있다.

WEF에 참석하는 규제 당국자들을 만나 완고한 오바마 대통령의 의지를 완화시키기 위한 의도에서다.

은행가들은 대형 금융기업들의 분할에 반대하고 있다. "'대마불사'(Too big to fail)란 말이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대형 금융기업들도 파산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정부 당국자들의 의지를 꺾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도 담겨져 있다.

경영진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제시한 개혁을 회피하기 위해 공공연하게 나서기보다 조용한 반대에 나서고 있다.

은행들이 세게 나설 경우 역풍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인식한데 따른 것이다.


이들 은행들은 영국 알리스테어 달링 재무장관이 은행들을 강제 분할이나 규모 규제 등에 정부가 직접 나서서는 안된다고 밝힌 점을 적극 이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규제 강화에 대한 찬성도 만만치 않아 은행들의 로비는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일반 납세자들은 대부분 은행 규제 방침에 대해 환영 의사를 밝히고 있다.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도 오바마 대통령의 규제안을 환영하며 월가 대형은행들을 재정립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로스는 "입법이 시행된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골드만삭스와 같은 투자은행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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