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MK, 인도서 통하다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10.01.25 07:27

이 대통령, 새해 첫 해외순방 현대차 인도공장… 현대차, 印·中 모두 사상최대 판매

'현장 경영과 뚝심'의 상징으로 통하는 이명박 대통령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중국과 함께 대표적 신흥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인도에서 올해 첫 글로벌 국가경영과 기업경영의 신호탄을 함께 쐈다.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오후 올 첫 해외 순방의 첫 일정으로 인도 첸나이 소재 현대차 공장을 방문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역시 이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올해 '글로벌 현장 경영'의 행보를 인도에서 시작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인도에 대해 무한한 가능성을 보고 있다"며 "현대차가 인도에 진출해서 사랑받는 기업이 된 것은 높은 긍지를 심어준 것으로 평가한다"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국이 인도와 미래에 서로 협력해서 '윈-윈'할 수 있는 상생의 관계로 발전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이명박 대통령(사진 가운데)이 24일 인도 첸나이에 위치한 현대차 공장을 방문,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사진 왼쪽)과 생산현장을 시찰하고 있다.
정몽구 회장도 "98년 양산을 시작한 인도 공장은 인도 내 외국 업체 중 가장 큰 규모로 6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추고 5700명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며 "현지 진출한 42개 국내 업체와 힘을 모아 한국-인도 경제협력 모범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현대차 인도 공장은 한국기업의 신흥시장 개척에서 대표적 성공사례다. 열악한 환경을 딛고 철저한 현지 밀착형 판매 전략으로 불과 10여 년 만에 눈부신 성과를 냈다.

현대차는 인도 공장의 지난해 판매실적이 55만9880대(전년대비 14.4% 증가)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수출은 27만17대로 인도 전체 자동차 수출의 66%를 차지했다. 내수 점유율은 20.6%로 일본 스즈키와 합작한 부동의 1위 마루티(52.6%)에는 못 미치지만 토요타, 혼다, GM 등을 제치고 2위를 굳혔다.


이 같은 성장은 정 회장의 강력한 현장경영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그는 99년 현대차 회장에 오른 뒤 인도 공장에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소형차 전략기지로 키우겠다"는 각오로 2002년 3월 12만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20만대로 늘리는 계획을 발표하고 2008년 2월 제2공장을 가동해 오늘날 60만대 규모로 키웠다. 아예 2004년부터는 매년 새해 첫 출장지로 인도를 방문했다.

정 회장은 섭씨 40도를 오르내리고 도로조차 제대로 없는 상황에서 버텨내는 직원들을 보며 '현대가'(家) 특유의 저력을 느끼며 영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장에서 보고 들은 대로 즉시 반영하는 현장중심의 현지화 전략을 강조, 인도 시장에서 성공신화를 일궈냈다.

최근 아랍에미리트 원전수주에서 보여줬듯 현장형 리더인 이 대통령이 올 첫 일정을 인도 공장 방문으로 잡은 것과 정 회장의 신흥시장 현장 경영은 맥락을 같이 한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현대건설 시절 이 대통령(65년 입사)은 정 회장(70년 입사)의 입사 선배이기도 했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이 대통령과 정 회장이 과거 함께 사업을 추진한 적은 없지만 현대그룹 시절부터 오래도록 쌓은 뚝심과 현장중심의 도전적 DNA를 공유하는 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과 정 회장은 지금도 수시로 휴대폰 통화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대통령의 행보에 발 맞춰 현대차는 올해 신흥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중국시장에서도 전년보다 94% 늘어난 57만309대를 판매해 중국·인도 양대 신흥시장 모두 사상 최대 판매기록을 세운 바 있다. 현대차는 올 한 해 동안 중국에서 10만대 더 늘어난 67만대, 인도에서 7% 증가한 31만대(내수)를 판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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