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투자심리 회복 여부가 관건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10.01.23 13:24
이번 주(1월25일~29일) 국내증시는 미국에서 불어온 한파에 움츠러든 투자심리의 회복 여부가 관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의 미국 대형은행에 대한 규제안 발표 이후 냉각으로 돌아선 시장의 심리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회복될 지에 초점이 집중된다.

지난 주말 코스피지수는 어렵게 되찾은 종가 1700선을 6거래일 만에 내주고 1680선대로 후퇴했다. 시장의 심리선으로 일컬어지는 20일 이동평균선(1692.49)도 무너졌다.

이번 주에는 이처럼 미국발 악재로 불거진 심리가 안정세를 되찾고 호전될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4920억원을 순매도하며 올들어 가장 큰 규모의 매도를 기록했던 외국인의 태도가 증시 수급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펀더멘털적인 요소가 견조하기 때문에 심리적 문제만 해결하면 국내증시는 정상 궤도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악재가 기술적 조정의 빌미 이상으로 확대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대형은행 규제에 따른 외국인 매도 강화라는 재료의 내용 자체가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심리적인 불확실성을 건드리는 데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증시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던 IT기업 중심의 실적개선 확장이나 신 성장 산업의 육성이라는 펀더멘털과는 무관하다는 점에서 초기 심리적 충격 이상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됐다.


외국인의 대규모 지수선물 매도에 따른 수급압박도 마무리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급락 직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던 지난해 11월 27일은 두바이월드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충격에 휩싸였던 날이다. 당시 하루 1만5000계약을 순매도한 외국인의 투기적 압박에도 불구하고 국내증시는 다음날부터 2달여간 상승랠리에 시동을 걸었던 사례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증시의 재료에 대한 평가는 호재든 악재든 간에 신중함이 요구된다"며 "주도주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중심의 IT주와 자동차, 원전관련주에 대한 매수 대응을 유지하면서 관심을 주도주 범위로 국한시키고 추이를 살펴보는 방법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심리적 요인에 따른 장중 변동성 확대는 경계의 끈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일시적인 변동성 확대국면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다만 최근 악재는 경기회복 흐름을 크게 저해하는 요인이라 볼 수 없고 중국이나 미국정부 입장에서도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정도의 강수를 두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면 시장의 추세적인 흐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주 증시는 추가하락이 발생할 경우 수출주 내 핵심우량주를 중심으로 저가매수 관점에서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변동성 확대를 염두에 두면서 반도체와 LCD, 자동차, 기계업종의 우량주에 집중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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