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B급' 중견 건설사, PF 숨통 틔나

더벨 이승우 기자 | 2010.01.22 11:25

[PF 유동화시장 변화③]신용등급 낮은 건설사 '보증 구조' 개발중

더벨|이 기사는 01월19일(09:4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금융위기 이후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어려움을 겪었던 신용등급 BBB+급 이하 건설회사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회사의 리스크 확대 전략과 맞물려 이를 뒷받침하는 구조의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몇몇 중견 건설회사들의 자금조달이 눈에 띄고 있다.

BBB+ 이하 건설사 펀딩 활발

지난해 건설회사의 지급보증으로 발행된 PF유동화증권은 15조956억원으로 ABS가 2조7661억원이고 ABCP가 12조3304억원이었다. 이중 신용등급 BBB+(기업어음 A3+ 해당) 이하 건설사들이 발행한 유동화증권은 모두 ABCP로 1조5000억원이다. 비율로 따지면 10% 정도로 상당히 위축됐다.

최근 들어서는 BBB+급 이하 건설사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금융위기를 극복한 금융회사들이 리스크를 조금 높여 고수익 창출에 눈을 돌리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유동화증권 발행금리가 두자릿수에 근접, 상당한 매력이 있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

지난 11월 한라건설(BBB+)이 발행한 천안 용곡동 PF ABCP 발행금리는 9%대였다. 금액은 600억원. 한류월드 PF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프라임건설(시행사 일산프로젝트)은 지난달 말 1740억원의 ABCP을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이외 본 PF 이전 브릿지론 조달을 추진하고 있는 중견 건설사로는 신일건업(기업어음 B+ 기업신용등급 BB급에 해당, 300억원)과 동양건설산업(BBB0, 150억원), 성우종합건설(BBB+, 500억원) 등이 있다. 이들 대부분의 금리가 10% 언저리다.

최석종 NH투자증권 IB본부장은 최근 더벨과 인터뷰에서 "그동안 PF 펀딩 주관 사업이 우량 건설회사에 집중됐지만 올해는 BBB+급 이하 건설사로 사업 영역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구조로 뒷받침

BBB+급 건설회사들의 자금 조달에 필수적인 것은 신용보강이다. 보증이 있느냐 그리고 누가 보증을 서느냐가 관건이다. 자체 신용 등급이 낮아 외부의 신용 보강이 뒤따라야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 양도 가능 여부에 대한 법적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토지판매자의 토지중도금 반환채권 양도를 통한신용보강이 최근 유행했던 구조다. 토지주택공사 등 공기업과 각 지방자치단체의 AA 이상의 신용등급이 가능하게 했다. 대규모 사업인 광교와 판교, 한류월드 등의 PF 펀딩이 이 같은 구조로 짜여졌다.

법적논란이 일자 보완책도 나왔다. 용산역세권 개발 PF에서는 중도금 양도채권 대신 토지를 아예 신탁회사에 양도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역시 토지판매자인 한국철도공사의 간접적인 신용보강이 이뤄진 것이다.

또 BBB+급 이하 건설사들의 PF 펀딩 지원에 초점을 두고 있는 대한주택보증이 보증한도를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대한주택보증은 상반기 중으로 전체 PF보증 한도를 기존 5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개별 회사당 한도를 1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시공사나 대주의 보증 없이 PF 사업의 수익성에 따라 보증 수수료를 내면 자금 조달을 할 수 있게 하는 구조다. 보증 수수료를 통한 PF 보증 신용보강은 서울보증보험에서도 가능하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PF 사업이 올해 BBB+급 이하로 확대될 것인데 이를 뒷받침하는 보증 구조가 적극적으로 개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2. 2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3. 3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
  4. 4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5. 5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