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12월 건강보험 당기수지는 4110억원 적자를 기록, 당기 수지 사상 최대 수준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12월 건강보험 급여 청구액은 2조6758억원으로 전년대비 18.4%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2009년 당기수지는 2008년 1조3000억원 흑자에서 32억원의 적자로 반전됐다.
배기달 신한투자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차상위 전환 및 보장성 강화 등으로 연간 1조원 이상 지출이 늘었으며, 신종 플루로 인해 의료 기관을 찾는 환자 수요도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연간 건강보험 급여 청구 금액은 29조7059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3.6% 증가율을 보여 2008년 증가율 7.3%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올해 건강보험 재정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배 애널리스트는 "올해 4.9% 보험료 인상에도 불구하고 낮은 임금 상승률로 인해 큰 폭의 수입 증가는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2.05%의 수가 인상과 항암제 보험 급여 확대 등 신규 보장성 강화로 인해 높은 지출 증가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퍼스트 제네릭(복제약) 약가 인하, 일반의약품 급여 타당성 평가 계획 등 건강보험 재정 절감을 위한 정부의 다양한 정책들이 연초부터 제시되고 있다"며 "2010년 제약업종은 그 어느 해보다 정책 리스크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정책 리스크에 자유로울 수 있는 업체와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이 뒷받침되는 저평가 종목 위주의 보수적 투자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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