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상장, 동양생명에 득?

머니투데이 유윤정 기자 | 2010.01.21 17:09

삼성 코스피 상장 예심 청구..동양 재평가 기회

삼성생명이 21일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이날 삼성생명보험의 주권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큰 문제가 없는 경우 거래소의 상장 적격 심사에는 2개월이 소요된다. 심사 승인 후 수요예측과 증권신고서 작성 등의 과정까지 감안하면 삼성생명은 이르면 3월말~4월초 상장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삼성생명 상장이 이미 상장돼 있는 동양생명에게 ‘득’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동양생명의 경우 유일한 생보사 상장종목이다보니 손해보험사들과 묶여 평가받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은 이익이나 업무의 성격 등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에서 동양생명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손해보험사들은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이익비율(PER) 등의 기준으로 가치를 산정하고 있지만 생명보험은 EV(내재가치)로 가치를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생명보험은 장기적으로 보험을 판매하기 때문에 미래가치를 평가하는 EV로 계산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동양생명 IR팀 관계자는 “삼성생명 상장으로 그동안 소외됐던 동양생명이 재평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최근 커버리지를 개시한 외국계 증권사들도 점차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지난 19일 동양생명에 대해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 의견을 제시하며 커버리지를 시작했다. 12개월 목표주가는 1만8100원으로 내놨다.

마이클 나 맥쿼리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동양생명이 EV 기준으로 봤을때 싸보이는데,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상장이 어떻게 될 지 두고보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생명보험은 미래가치가 좋아지는 점을 감안해 내재가치인 EV로 평가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반면 대한생명은 삼성생명 상장이 가속화되면서 신경이 쓰이게 됐다.
대한생명이 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한 날은 지난 12월16일. 삼성생명이 예심을 청구한 시기와 한 달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노후 위해 부동산 여러 채? 저라면 '여기' 투자"…은퇴 전문가의 조언
  5. 5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