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아이폰'보다 '옴니아폰', 배경은?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 2010.01.22 15:55

'옴니아폰' 업무용 기능 추가할 수 있고, 다양한 네트워크 지원

애플 '아이폰' 도입으로 삼성전자와 관계가 악화됐던 KT가 기업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옴니아'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달들어 도시철도공사에 쇼옴니아 6500대, 코오롱그룹에 쇼옴니아와 옴니아팝 8000대를 공급하는 대박을 잇달아 터트렸다. 단 2건의 계약으로 무려 1만3500대에 달하는 스마트폰을 공급하는 실적을 올린 셈이다.

KT는 도시철도공사에 스마트폰으로 각종 지하철 운용시설을 실시간 관리할 수 있는 유지관리시스템(UTIMS)을 구축하고, 그 주력 단말기로 쇼옴니아를 공급했다. 또한 코오롱그룹에는 모바일 오피스 구현을 위한 단말로 쇼옴니아와 옴니아팝을 제공한다.

개인시장에서는 애플 아이폰과 접전을 펼치고 있는 옴니아가 이처럼 기업시장에서는 절대 우위를 차지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우선 국산 제품인 옴니아가 애플 아이폰에 비해 기업고객들이 원하는 업무용 기능을 추가하는데 있어서 편리한 환경을 제공하는 점이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시장의 경우 기존 스마트폰의 기능을 활용할 뿐 아니라 고객들의 요구에 따라 필요한 업무용 기능들을 추가로 개발해 넣어야 한다"며 "향후 기능 업그레이드 등을 고려하면 당연히 기업 입장에서는 소스코드가 공개되지 않는 아이폰을 꺼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통신업체 기업시장 담당자들은 아예 기업용 스마트폰으로는 아이폰을 추천하지 않는 실정이다.

또한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와이브로, 와이파이 등 3가지의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쇼옴니아의 특징도 기업시장 공략에 한몫을 거들고 있다. 이번에 UTIMS를 도입한 도시철도공사의 경우 담당하는 지하철 5,6,7,8호선에는 상대적으로 데이터속도가 빠른 와이브로망이 깔려 있는데다 지하에서는 WCDMA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으로 인해 아이폰에 비해 출고가가 비싼 쇼옴니아를 주저없이 선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의 기업업무용 스마트폰은 옛날처럼 단순히 서버에 정보를 보내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기업의 업무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기능들을 제공해야하는 만큼 제조사, 통신업체, 개발업체 등 관련업체들의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런 맥락에서 기업시장의 경우 국산 스마트폰제품이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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