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 中 긴축에도 꿋꿋한 이유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10.01.21 11:26

中 속도조절 당연한 조치..'긴축'보다 '경기'에 초점

중국의 긴축 우려가 20일 전세계 증시의 이슈로 떠올랐다. 지난해 연말 이슈가 '미국의 소비 회복 여부'였다면 연초 이슈는 '중국의 긴축 속도'다. 지난주 갑작스런 지준율 인상으로 전세계 시장을 흔들었던 중국은 전날 은행 대출 규제 방침을 발표해 상하이종합지수를 3% 가까이 끌어내렸다. 이 소식에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모두 1% 넘게 하락했고 유럽과 여타 아시아 증시도 영향을 받았다.

이미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 19일 국무원 회의에서 2008년 금융위기 발발이후 처음으로 "거시 경제정책의 지속성과 느슨한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언급을 하지 않음으로써 정책기조의 변화를 시사했고 21일 발표된 지난해 4분기 GDP와 12월 물가지수는 긴축 정책이 예상보다 빨라질 것임을 예고했다.

20일 강보합으로 마감한 우리 증시는 21일 개장전까지만 해도 뒤늦게 중국발 악재를 반영하면서 적지 않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아직까지는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개장초반에 한때 1700선을 내주기는 했지만 이후 곧바로 회복했고 상승반전에 성공하기도 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도 장초반 하락세를 극복하고 상승반전했다. 개장후 보합권에서 등락하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GDP 등 각종 지표 발표 후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의 긴축이 단기적으로 시장에 부정적일 수 있지만 그만큼 중국 경제가 강하다는 증거라며 장기적으로 악재가 아니라고 분석하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넓은 의미에서 중국의 긴축은 지난해 중반 은행에 대한 창구지도를 하면서 이미 시작됐다"며 "지난주 지준율 인상에 이어 금리인상 가능성에 은행들 창구 지도까지 겹치면서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국의 긴축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가 다시 두 자릿수에 진입하고 연말 연초 부동산 가격 등 물가가 오르면서 경기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의미로 바람직한 현상이라는 게 강 팀장의 분석이다. 지금 속도를 조절하지 않으면 나중에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윤창용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중국의 긴축 정책이 당초 예상에 비해 빨라질 가능성이 있지만 중국의 긴축은 경기과열과 인플레이션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해야 하며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GDP, 물가 등의 발표 후에도 증시가 크게 동요하지 않은 점은 중국 긴축의 의미를 시장이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4분기 GDP가 10.7%, 12월 소비자물가는 1.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GDP는 다시 두자릿수에 진입했고 물가 상승폭도 컸다. 중국 경제가 그만큼 강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지만 그만큼 출구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두자리수 성장률에 복귀한 중국 경제 상황을 시장이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경기에 초점을 맞춘다면 1분기에 더 높아질 GDP가 전고점 돌파의 모멘텀이 될 수 있고 긴축에 초점을 맞춘다면 조정의 빌미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중국 GDP 발표 후 나타난 시장의 반응은 경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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