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檢 가야할 길, 의연·당당하게 나아갈 것"(종합)

머니투데이 김선주 기자 | 2010.01.21 11:19
김준규 검찰총장은 21일 "작금의 상황과 주변 국면이 어수선하지만 검찰은 우리가 갈 길을 의연하고 당당하게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검찰총장실에서 첫 전국검사화상회의 인사말을 통해 "결국 우리는 검찰에 주어진 본연의 임무와 역할을 다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전교조 시국선언 교사·MBC 'PD수첩' 제작진 무죄판결, 용산참사 수사기록 공개로 법원-검찰 갈등이 격화된 가운데 나온 이날 발언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검찰의 길'을 가겠다는 굳은 의지로 해석됐다.

김 총장은 "신년사에서 언급했던 검찰 변모의 실천, 범죄 대응을 주제로 올해 첫 회의, 검찰 역사상 첫 화상회의를 열었다"며 "화상회의를 통해 전국 검사·수사관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내가 검사를 시작할 때 혹은 10년 전만 해도 전국 검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이런 회의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못했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역사상 첫 전국검사화상회의인 만큼 오늘 이 자리는 검찰 역사에서 중요한, 역사적인 자리가 될 것"이라며 "오늘 첫 테스트를 한 것인데 아주 좋다. 잘 될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 총장은 이 자리에서 전국검사화상회의를 매월 정례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화상회의를 통해 검찰이 하나가 되길 바란다"며 "현재 지검에만 설치한 화상회의 시스템을 향후 지청으로 확대해 전국 조직이 소통하길 바란다. 공안·형사 등 전문 분야별, 고검별 회의 등 다양하게 화상회의를 활용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는 대검 총장실과 전국 18개 지검 회의실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를 통해 김 총장이 서울중앙지검, 제주·광주·수원·부산·창원·인천·광주지검 등과 차례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언론의 관심이 높은 전국 단위 첫 화상회의인 점을 의식한 듯 각 지검 대표로 나온 간부급 인사나 평검사에게 화상회의 시스템 설치 상황, 애로사항을 묻고 덕담을 나누는 선에서 대화했다.

김 총장은 특유의 유머 감각으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다. "그럼 이번에는 창원에 가볼까요? 마치 방송을 하는 것 같네요. 내가 앵커가 된 것 같네"라며 호탕하게 웃거나 "수사에 전력을 다 하겠다"는 한 검사의 대답에 "그렇게 말하면 다 짜고 친다고 생각한다"며 농담을 건네는 식이었다.

인천지검과 연결할 때에는 "로비에 걸린 '송학도' 그림의 학이 몇 마리인 줄 아느냐"며 돌발퀴즈를 내기도 했다. 그는 송학도 그림 속 학이 365마리인 이유를 설명하면서 "인천지검이 1년 내내 활기차길 바란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지검에는 "수사관 뱃지를 배포했는데 잘 활용하고 있느냐. 귀찮아 하진 않느냐"고 질문했고, 수원지검에 대해서는 "지검 환경이 여러가지로 어려운데 빨리 이전해야 할 것 같다"며 우려했다.

마지막으로 연결한 서울중앙지검에는 "매주 검사장을 만나지만 가끔 화상회의도 하자"고 제안하면서 "별로 좋아하는 표정이 아닌 것 같다"며 농담을 건네 참석자들의 웃음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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