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夢 VS 朴' 세종시 논란···'점입가경'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 2010.01.21 11:11

MJ "언론 통한 간접대화 도움 안돼" 朴에 직격탄

세종시 당론 변경 여부를 놓고 한나라당의 계파간 공방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정몽준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친이(친 이명박)계는 토론을 거쳐 당론을 변경하자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친박(친 박근혜)계는 "말도 되지 않는다"며 강하게 맞서고 있다.

21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친이계 지도부와 친박계 의원들 간의 팽팽한 설전이 이어졌다.

정 대표는 "당의 중요한 의사결정이 당 대표나 어느 한 사람의 의견에 따라 결정될 정도로 폐쇄적이고 비민주적 구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박 전 대표가 지난 18일 정 대표의 책임론을 거론한데 이어 20일 "이미 어떻게 결정하겠다는 것을 밝히고 하는 것은 토론이 아니다"며 수정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확고히 한데 대한 반응으로 해석된다.

정 대표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을 중요시하는 것이 민주주의"라며 "세종시와 같은 국정현안은 토론을 통한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며 정부의 대안 발표 이후 시간이 꽤 지난 만큼 지금부터라도 당내 의견수렴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세종시 문제 논의를 위해 시도당별로 의견을 수렴한 뒤 의원과 당협의원장이 모여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친박계인 허태열 최고위원은 정 대표가 세종시 당론 변경 논의를 공식화 한 것에 대해 "한나라당의 당론은 세종시 원안 추진이라고 대선 때나 얼마 전 재보선에서도 수차례 공언한 바 있다"며 "그런데 무엇을 다시 당론으로 확정하자는 것이냐"며 정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정부 수정안에 대한 국민과 이해당사자인 충청도민이 심사숙고할 기간이 필요한데 대표는 마치 새로운 당론을 정해야 할 것처럼, 몰이를 할 것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최고위원은 "특정 지역에 관련된 문제를 표결로 처리하자는 얘기냐. 이것은 옳지 않다. 당을 중대한 위험에 빠뜨릴 것이다"며 "이 문제는 좀 더 시간을 갖고 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친이계 최고위원들이 발끈했다. 박순자 최고위원은 "당 내의 정치적 입장 차이가 당을 건강하게 만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여 질 수 있지만 국가 대사를 따지는 정치 논쟁에서 금도와 룰이 있어야 한다"며 친박계를 겨냥했다.

박재순 최고위원은 "정부안이 국회로 오든 안 오든 집권 여당 대표로서 미래를 내다보고 (의견을)피력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 세종시특위 위워장을 맡았던 정의화 의원도 "좀 더 여유를 갖고 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어떤 작은 것을 놓고 논쟁을 벌이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좋지 않다"고 했다.

설전이 마무리 되자 정 대표는 "현재 당론은 원안 유지이지만 정부의 방안이 나온 현 상황에서 논의는 필요하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정 대표는 "저 역시 서두를 생각이 없고 빨리빨리 하자고 말한 적도 없다"며 "다만 허 최고위원 말처럼 제가 몰이를 하듯이 했다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박 전 대표가 2007년 대선 당시 충청지역에서 한 약속을 지키려고 하는 것은 당연하고 보기에도 좋다"면서도 "이러한 시기에 언론을 통한 간접대화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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