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폰이 몰려온다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 2010.01.23 08:17

[Digital Life~]삼성·LG '아이폰' 대항마로 내세워

올해 국내 휴대폰시장의 최대 화두는 스마트폰이다. 세계 시장도 마찬가지. 스마트폰은 PC기능을 지원할 뿐 아니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는 고성능 휴대폰을 말한다.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규모는 66만대에 불과했다. 전체 휴대폰 시장규모 2350만대의 3%도 안되는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최소 400만대를 웃돌 전망이다. SK텔레콤KT가 올 스마트폰 보급목표로 제시한 수치만 200만대와 180만대다. 400만대는 전체 휴대폰 시장의 20%에 육박하는 비중이다.

이쯤되면 말그대로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누구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스마트폰 대중화시대가 활짝 열리는 셈이다. 그렇다면 이같은 스마트폰 열풍을 주도할 주인공은 누구일까.

↑2월부터 SK텔레콤을 통해 시판되는 국내 1호 안드로이드폰 모토로라의 '모토로이'.

스마트폰의 대명사로 통하는 애플 아이폰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정답은 아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안드로이드폰이다. 인터넷 검색공룡 구글의 개방형 모바일 플랫폼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말한다.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LG텔레콤 등 내로라하는 국내 휴대폰제조사와 통신업체들이 연초에 내놓은 올 사업계획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 단어는 ‘안드로이드폰’이다. 안드로이드폰 열풍이 얼마나 거셀지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도대체 안드로이드폰이 뭐길래 이같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까.

◇검색공룡의 또다른 야심작 ‘안드로이드’

↑구글의 모바일OS '안드로이드' 로고
세계 스마트폰시장의 경쟁구도는 애플과 구글의 대결로 압축된다. 현재는 애플이 선두를 내달리고 있다. 애플이 터치스크린 기반의 혁신적인 사용자환경(UI)으로 아이팟, 휴대폰,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아이폰을 내놓은 것은 지난 2007년.

아이폰은 불과 2년만에 전세계적으로 3500만대 이상 팔려나가며 스마트폰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12월초 정식 시판 이후 현재까지 누적판매량 25만대를 돌파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구글이 무서운 속도로 애플을 맹추격하고 있다. 그 중심에 안드로이드가 자리잡고 있다. 안드로이드는 구글이 개방형 운영체제(OS)인 리눅스를 기반으로 개발한 OS, 미들웨어, UI, 애플리케이션으로 구성된 모바일 소프트웨어 집합체다. 특히 소스코드가 공개돼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이 구글이 조만간 애플을 따돌리고 스마트폰과 더나아가 모바일인터넷시장의 주도권을 차지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는 배경이다.

예컨대 애플은 아이폰 하드웨어부터 운영체제까지 모든 것을 혼자서 해결하는 폐쇄적인 사업전략을 구사한다. 아이폰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터치감과 속도를 제공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애플은 이로 인해 자천타천 업계의 왕따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와 달리 구글은 아예 처음부터 모바일 플랫폼 안드로이드만 자신들이 만들고, 이를 탑재한 하드웨어는 주요 휴대폰 제조사들이 만드는 개방적인 사업전략을 펼쳐왔다.

구글을 중심으로 한 안드로이드 동맹체인 오픈핸드셋얼라이언스(OHA)에는 현재 47개 글로벌 IT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HTC, 삼성전자, T모바일, 퀄컴 등 면면이 화려하다.

첫 안드로이드폰인 ‘T모바일 G1'이 지난 2008년 9월 시판된 이후 현재까지 약 20여종의 안드로이드폰이 나왔다. 특히 삼성전자, LG전자, HTC 등 주요 단말기 업체들이 올해부터 아이폰과 견줄만한 성능으로 무장한 새로운 안드로이드폰을 쏟아낼 계획이다.

아이폰 대항마를 넘어 모바일 인터넷시장의 패권을 노리는 구글의 안드로이드폰 공습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애플의 아이폰3GS

◇국내이통사들도 안드로이드로 시장 정조준

올해 국내 휴대폰시장에서는 세계 그 어느 시장보다도 안드로이드폰 열풍이 강할 전망이다. SK텔레콤, KT, LG텔레콤 등 통신업체들이 급팽창중인 스마트폰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안드로이드폰을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새롭게 시판하는 15종의 스마트폰 가운데 90%인 13종을 안드로이드폰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내 200만대의 스마트폰을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2월부터 첫 안드로이드폰인 모토로라의 ‘모토로이’를 판매한다. 국내 시판 1호 안드로이드폰으로 기록될 모토로이는 상대적으로 디자인 등에서는 아이폰에 비해선 뒤쳐지지만 9.4cm WVGA 풀터치 디스플레이, 800만화소 카메라,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등 기능과 성능에선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텔레콤은 3월에는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개발중인 안드로이드폰을 시판, 안드로이드폰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안드로이드폰을 중심으로 올해 스마트폰 보급목표 200만대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180만대의 스마트폰을 공급할 계획이 KT도 연내 시판하는 스마트폰 7~8종 가운데 절반을 안드로이드폰으로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아이폰 도입으로 확보한 스마트폰시장 주도권을 안드로이드폰으로 이어간다는 포석이다. LG전자도 2~3종의 안드로이드폰을 내놓으면 시장경쟁에 합류할 예정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아이폰 열풍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이통사들이 2월부터 국내외 휴대폰 제조사들의 다양한 안드로이드폰들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올해 스마트폰 하드웨어와 앱스토어시장이 구글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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