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최은영 회장의 역사 바로세우기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10.01.19 17:56

1977년이 아닌 1949년 대한해운공사 창립기념일 맞춰 60년사 발간

한진해운이 사사를 다시 만들었다.

남편인 고(故) 조수호 회장으로부터 '회사 뿌리'를 제대로 찾아야한다는 얘기를 들은 최은영 회장이 올해를 '창립 60주년'으로 규정하고 한진해운 60년사를 발간토록 했다. 한진해운은 20일 60주년사 발간 기념행사를 갖는다.

불과 3년 전인 지난 2007년 5월 '창립 30주년' 기념식을 치른 바 있는 한진해운의 일부 직원들은 다소 어리둥절해 한다. 그러나 최 회장의 의지는 확고했다. 다소 혼란이 있더라도 이제라도 역사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시아버지인 고(故) 조중훈 전 한진그룹 회장은 1977년 5월16일 미국의 씨랜드(SeaLand)와 조인트벤처(합작투자)로 한진해운(HJCL)을 설립했다. 3년전 창립 30주년 생일을 치른 것도 이날에 기준을 맞춘 것이다.

한진그룹이 이후 10년 뒤인 1987년 11월7일 제2차 석유파동의 여파로 '대한선주 경영정상화를 위한 대책'에 따라 대한선주를 떠안았다. 대한선주는 1988년 대한상선주식회사로 사명을 바꾼 뒤 한진해운에 흡수 합병됐으며 현재의 한진해운(HJS)이 탄생하게 된다. 당시 대한선주는 존속법인으로 남아 '한진해운(HJCL)'과 합병하며 이름을 바꿔 새로운 '한진해운(HJS)'으로 출발했다.


대한선주는 1949년 12월23일 설립된 국책 해운기업인 대한해운공사가 전신이다. 대한해운공사가 1968년 11월11일 민영화되고 1980년 2월 27일 대한선주로 사명을 바꿨다.

한진해운은 대한해운공사의 맥을 잇고 있다는 점에서 창립일을 6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맞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한진해운의 '역사 바로 잡기'가 계열분리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고 보기도 한다. 그러나 한진해운 관계자는 "60년사 발간은 계열분리와는 상관이 없다"면서 "故 조수호 회장 당시에도 뿌리를 찾자는 논의가 있었으며 2007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작업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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