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약정 지키지 않아 입주민들과 마찰

머니투데이 조정현 MTN 기자 | 2010.01.19 11:20
< 앵커멘트 >
한 대형건설사가 아파트 분양때 계약자들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아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셔틀버스 제공이나 지하철 개통 등의 교통불편 해소책이 실현되지 않으면서 입주거부 운동까지 빚어지고 있습니다. 조정현 기잡니다.






< 리포트 >
지난 2007년 분양된 진접 롯데캐슬 아파틉니다.

분양 당시 건설사는 불리한 서울 접근성을 만회하기 위해 입주민들이 전용으로 쓸 수 있는 출퇴근 리무진버스를 운영하겠다고 홍보했습니다.

하지만 입주한지 반 년이 지나도록 버스는 운행조차 시작도 못했고 앞으로도 못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출퇴근 버스를 운행할 경우 '유사 운송행위'에 해당돼 처벌을 받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서울로 출퇴근하는 입주민들은 한마디로 속았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안승찬 / 진접 롯데캐슬 입주민
"만약에 운행이 안 되는, 버스만 2대를 갖다 놓는다고 한다면 그건 결론적으로 사기 분양이라고 생각합니다."

명백한 불법인데도 불구하고 건설사는 입주 시점까지 한 번도 적법성 여부를 따져보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손일성 / 남양주시청 대중교통팀장

"최근 남양주시 같은 경우는 아파트가 많이 입주를 하고 있는데요, 사전에 분양 당시에 업체로부터 질의 받은 바가 없고요."

건설업체는 분양 홍보물에 '버스를 제공한다'고만 표현했던 만큼, 운행의 적법성 여부까지 책임질 순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롯데건설 관계자
"계획이 없거나 그런 건 아니고요. (기자:남양주 시청에서 일단 위법이라고 판단했잖아요.) 저희가 운행하는 게 위법이라고 하면 입주자들에게 다른 것을 제공해야겠죠."

"수도권 택지지구에서 분양되는 아파트의 경우에 불리한 입지 조건을 만회하기 위해서 건설사들은 저마다 교통 대책수단들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는 실현 여부가 불투명하거나 추상적인 계획에 불과합니다.

인천 청라 롯데캐슬의 경우도 7호선 지하철역이 단지 바로 앞에 들어선다고 홍보했지만 지하철 개통 자체가 무산됐습니다.

검토 단계에 불과했던 계획을 건설사가 마치 확정된 것처럼 홍보한 겁니다.

[인터뷰]현해동 / 청라롯데캐슬 입주예정자
"모델하우스에서 분양을 할 당시에는 거기 직원들이 여기 사거리에 7호선 전철역이 들어온다고 그랬습니다. 여기가 역이라고 그랬어요."

8백 명이 넘는 입주예정자들은 잔금 납부는 물론 입주 거부 운동까지 벌이겠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아파트 분양 때마다 지키지 못할 약속을 남발하는 관행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으면서 계약자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we_friends@m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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