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이지송식 개혁' 본격화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 2010.01.19 09:16

본사인력 25% 현장부서 배치 등 조직개편..오리사옥 등 11개 사옥 연내 매각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통합 출범 110여일만에 '이지송식 개혁'의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올해 '유지경성'(有志竟成)을 경영화두로 제시한 이지송 사장이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함께 재무개선을 위한 슬림화에 착수한 것이다.

LH는 이번주 중 이 사장의 '현장·업무중심 경영' 원칙에 따라 2000여명의 본사 인력 가운데 25%인 500명을 지역본부 등 현장부서에 배치할 방침이라고 19일 밝혔다. 지원조직의 군살을 빼고 현장의 보상·판매·개발 등 대고객서비스, 생산성과 직결된 업무에 인력을 대거 확충한다는 방안이다.

이를 위해 이날 본사조직 8개 처·실을 통폐합, 53개에서 45개로 줄였다. 기존 6개 본부체제는 이사책임경영체제로 전환하고 관리 및 지원조직은 대폭 슬림화해 3개 부문장의 지휘를 받도록 했다.

이에 따라 기존 △기획조정 △보금자리 △국토관리 △미래전략 △서민주거 △녹색도시 6개 조직 가운데 서민주거는 주거복지부문장으로 재편성하는 대신 도시개발조직을 신설했다. 1,2급 직원 80명이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 중 1급은 28명으로 조정률은 직급정원의 37%에 달한다. 2급 팀장급 이하 인사는 이번주내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오는 2012년까지 인력 24%를 감축하기 위해 임금피크제의 나이연한을 56세로 1년 앞당겼으며 명예퇴직제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처럼 본사 조직을 대폭 슬림화함에 따라 오리사옥(옛 대한주택공사 본사)도 매물로 내놨다.


지하 2층~지상 7층 본관(연면적 5만4842㎡)과 지하 2층~지상 4층 별관사옥(1만7169㎡)의 감정평가액은 통합당시 3622억원으로 평가됐지만 일반상업지역인데다 오리역 초역세권이여서 눈독을 들이는 기업들이 적지 않아 실제 가격은 훨씬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매각이 진행 중인 10개 지방 사옥 가운데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옛 토공 서울본부 사옥은 한 차례 유찰 뒤 최근 식품업체인 오뚜기(537억원)에 매각됐다. LH는 연내 오리사옥과 10개 지방 잉여사옥을 매각하면 8000억~1조원의 매각대금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매각대금 전액을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방침이다.

LH는 또 획기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이들 잉여사옥뿐 아니라 본사·지역본부 전 사옥을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궁극적으로 전 사옥을 매각해 빚을 갚는데 사용해야한다"는 뜻을 임직원들에게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LH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수평, 수직적 혼합배치를 통해 통합공사의 화학적 융합이 본격화됐다는 신호탄"이라며 "올해 조기에 조직이 안정되는 것은 물론 재무구조 개선 노력도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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