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감독당국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은 지난 1999년 삼성차 법정관리 신청 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으로부터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를 주당 70만원씩 담보로 제공받고 삼성 측은 삼성생명 상장을 통해 부채를 갚겠다고 약속했다.
올해 4월 기업공개(IPO)를 계획 중인 삼성생명은 장외에서 연일 사상최고가를 경신, 주당 125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삼성생명 기업공개 주간사 우선협상대상자들도 평균 120만원 수준의 예상 공모가를 적어내면서 삼성생명 상장 시 최소 100만원의 공모가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삼성생명 지분 보유현황을 채권은행별로 살펴보면 우리금융이 약 50만주, 외환은행 12만주, 신한은행 약 8만주, KB금융이 약 2만2000주이다.
이 때문에 삼성생명이 주당 100만원에 공모 성공시 우리금융은 3539억원의 처분이익을 얻게 되고 이는 2분기쯤 일회성 이익으로 잡힐 가능성이 높다.
이자도 만만찮다. 현재 삼성과 채권단간 소송이 진행 중인데 채권단은 연체이자 19%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연체이자 19%까지는 힘들더라도 법정이자율 6%는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우리은행은 지분 처분이익에 더해 1999년부터 쌓아온 이자(법정이자율 연 6%) 약 2700억원을 더 받을 수 있게 돼 총 6200억원(처분이익+이자)의 대규모 차익을 얻게된다.
12만주를 보유중인 외환은행도 삼성생명이 100만원이라는 가격에 공모에 성공하게 되면 864억원 처분이익과 664억원의 이자를 합쳐 1528억원을 벌어들이게 된다.
신한은행도 약 8만주에 대한 처분이익 570억원과 이자 약 440억원을 합쳐 약 1000억원의 이익을 얻게된다. KB금융은 약 2만2000주에 대한 장부가액이 34만원이므로 145억원의 처분이익에 약 122억 이자를 더해 약 270억원의 차익이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삼성생명이 상반기 안에 상장한다면 처분이익이 은행들의 2분기 실적에 일회성 이익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하지만 이자는 아직 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이어서 하반기나 돼야 이익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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