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 새 기준금리 앞두고 '눈치작전'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10.01.18 16:38

"대출금리 내려갈 것" "기준은 높아질 것"

"혹시 금리가 내리지 않을까요" "지금 수준에서 크게 내리지는 않을 겁니다."

최근 시중은행 영업점 창구에 주택담보대출 시점을 묻는 고객들의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은행연합회가 조만간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새 기준금리를 만든다는 소식에 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 때문이다.

◇주택대출 '눈치작전'=18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15일 기준 177조 9428억원이다. 지난달 말에 비해 0.03%(522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4대 은행의 월평균 주택담보대출 잔액 증가율 (0.45%)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1333억원 감소했고, 우리은행도 36억원 줄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1554억원, 337억원 늘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이 당국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된 후에도 지난해 9월을 제외하면 매월 꾸준하게 늘어났다"며 "올 1월 중순까지 증가폭이 미미한 것은 고객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 조정을 앞두고 '눈치작전'을 벌인 결과"고 해석했다.

한 은행의 창구 직원은 "언제 대출을 받는 게 유리한지 묻는 고객들이 종종 찾아온다"며 "일부 고객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크게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 얼마나 내릴까= 은행권에서는 새 기준금리와 연동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현재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금리보다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당국이 서민의 대출금리 부담을 줄여 주라고 계속 압박을 하는 마당에 종전 보다 금리를 높게 책정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한 은행 PB는 "상담하는 고객에게 자금이 급하지 않으면 일단 새 기준금리를 적용한 대출 상품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 보라고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준금리만 따지면 새 기준금리가 기존 CD금리보다 높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새 기준금리는 9개 시중은행 조달금리를 가중 평균해 산출하게 되는데, 수시입출금식예금과 요구불성예금은 산정 자료에서 제외된다.

금융계 관계자는 "수시입출금식예금과 요구불성예금을 빼고 산정하면 평균 조달금리가 높게 산출된다"며 "은행들이 새 기준금리를 적용하더라도 가산금리를 낮추는 방식으로 금리 수준을 낮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은행연합회는 오는 20일 오후 은행장 회의를 열어 주택담보대출의 새 기준금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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