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덱스펀드가 인덱스를 못따라간다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10.01.19 07:35

코스피보다 수익률 낮아… 변화 대처 늦고 과세로 차익거래 막혀

최근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이 벤치마크를 밑도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초과 수익을 얻기 위해 활용했던 주식 현·선물 차익거래가 증권거래세 부과로 사실상 불가능해진 점이 수익률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코스피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1.93%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인 2.16%를 밑돌았다.

또 인덱스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45.20%로 이 기간 코스피 상승률 53.13%보다 떨어졌다. 벤치마크를 따라가며 수익을 얻는 인덱스펀드가 제 구실을 못한 셈이다.

인덱스펀드의 수익률 부진은 시장 전체를 따라가야 하는 운용의 특성상 주도주 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코스피가 대형주 장세를 펼쳤던 기간의 수익률이 반영된 인덱스펀드의 3개월, 6개월 수익률은 각각 3.84%, 25.00%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인 2.58%, 19.77%를 웃돌았다.

그러나 지난해 말과 연초 이후 조선·통신주 등 특정업종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인덱스펀드의 성과가 벤치마크를 따라가지 못한 현상이 발생했다.


여기에 인덱스펀드가 차익거래 전략을 구사할 수 없게 된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인덱스펀드는 코스피의 대표 기업을 추려 해당 종목의 시가총액을 시장 비중만큼 편입해 벤치마크를 따라가고, 손실 만회나 초과 이익을 얻기 위해 현·선물 차익거래를 한다.

그런데 차익거래는 올해부터 공모펀드의 증권거래세(매도금액의 0.3%) 부과 후 비용 증가로 인해 사실상 막혀버렸다.

차익거래는 현물과 선물의 미세한 가격 차이를 노려 매매하기 때문에 약간의 세금을 내면 남는 게 별로 없어 거래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 자산운용사 인덱스운용팀장은 "연초 이후 주도주의 변화와 종목별 혼전 양상이 빚어지는 가운데 활발한 종목 교체를 하지 않는 인덱스펀드의 특성상 시장 대응력이 뒤쳐지고 있다"며 "또 과거엔 차익거래로 부진한 수익률을 만회했지만 이마저도 세금 때문에 매매할 수 있는 기회가 이전에 비해 1/5 정도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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