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아이티 규모 강진 땐 67만 명 사상"

서울=뉴시스  | 2010.01.18 12:28

한국, 지난해 관측 이래 최다 60차례 지진

12일 중남미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발생한 규모 7.0의 강진으로 수십만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지진 관측 이래 가장 많은 60차례의 지진이 감지됐다. 2008년 쓰촨성 대지진이 발생한 중국과 언제 지진이 발생할지 모르는 일본 사이에 위치한 우리나라도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연간 20여 차례 이상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아이티 지진과 같은 진도 7.0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다면 과연 어떠한 피해가 예상될까.

◇서울서 진도 7.0 강진 발생할 땐 67만 명 사상

18일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현재 소방방재청이 보유한 '지진재해대응시스템'은 지질 정보와 건축물 정보 등 기초 데이터를 바탕으로 특정 지역에 지진이 일어났을 때의 건물과 인명 피해 상황을 예측할 수 있다.

이 시스템에 따라 서울 남서쪽 지하 10㎞지점에서 리히터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서울과 인접 지역에서 모두 5만451명이 사망하고, 62만1780명이 부상하는 등 67만2231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사상자는 서울 41만9000여명, 경기 20만6000여명, 인천 4만5000여명, 충남 199명, 충북 73명, 강원 65명, 대전과 전북 각 1명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가상의 진앙지인 서울과 거리가 있는 부산과 대구, 광주, 울산, 전남. 경북, 경남에서는 사상자가 없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재민은 47만162명이 발생하고, 건물은 총 664만3638개동 가운데 92만9230개동이 피해를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가상의 실험결과이기 때문에 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리히터 규모가 1이 높아지면 지진의 힘은 32배가 늘어나기 때문에 피해는 막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 해 수 차례의 지진이 발생하지만 규모가 약하고,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각판의 경계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진 판 내부에 있어 지진 안전지대로 분류돼 왔다.

우리나라에서 첨단 장비를 이용해 지진 관측을 시작한 1978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24차례 정도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 관측을 처음 시작한 1905년부터 진도 5.0 이상의 강진은 모두 6차례 일어났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지진의 발생 빈도가 크게 높아졌다. 1990년대 중반 이전에는 연간 20차례 정도였으나 1990년 중반 이후에는 연간 40여 차례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는 총 60차례의 지진이 관측돼 관측 이래 31년 만에 가장 많이 일어났다. 이중 사람들이 지진의 진동을 느낄 수 있는 규모 2.5 이상 유감(有感) 지진은 10회에 지나지 않았지만, 한반도도 지진에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지진이 크게 늘어난 이유에 대해 한반도에 지진발생이 늘었다기보다는 지진관측 기술이 발달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2008년 쓰촨성 대지진처럼 판의 내부에 있는 중국에서도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기도해 우리나라도 언제까지나 안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현재 지진예측시스템은 가상의 거의 성공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지진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내진설계를 강화하고 조기경보시스템을 갖추는 수밖에 없다"라며 "현재 개발 중인 국가 지진조기경보시스템이 구축되면 2015년에는 지진발생 후 50초 이내 통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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