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泰 시중은행 인수추진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정진우 기자 | 2010.01.18 05:23

민영화 진행중인 시암씨티은행(SCIB) 유력

산업은행이 태국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한 곳인 시암씨티은행(SCIB·Siam City Bank) 인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1941년 설립된 SCIB는 은행권 자산순위 7위로 현재 민영화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산은은 SCIB를 통해 태국 대체에너지 사업과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등에 진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민유성 산은금융 회장(산은행장 겸)은 이날부터 19일까지 태국을 방문해 현지 정부와 금융당국, 중앙은행 관계자들과 은행인수에 관련한 협의를 진행한다.

산은은 주요 시중은행을 포함해 1~2곳의 금융기관을 인수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은행에는 SCIB를 포함해 △방콕은행 △크룽 타이뱅크(Krung Thai Bank) △카시콘뱅크(Kasikornbank) △SCB(Siam Commercial Bank) △TMB 뱅크 △뱅크 오브 아유디야(Ayudhya) 등이 있으나 인수여건이 녹록치 않다.

방콕은행은 자회사 은행과 관련해 중국 공상은행과 교류가 이뤄지는 중이고, 카시콘은 신한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아유디야는 제네럴일렉트릭(GE)이 2007년 25.4%의 지분을 투자했다.

이처럼 대부분 국내외 금융기관과 제휴·지분투자 등의 관계를 맺고 있는 반면, SCIB는 인수여건이 무척 좋다.

우선 태국 중앙은행이 금융기관발전기금(FIDF)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지분(47.58%)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FIDF는 올 1분기 안에 구체적인 SCIB 매각일정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SCIB의 지난해 3분기 자산규모는 3989억 바트로, 411곳의 영업점과 7060명의 직원을 확보하고 있다. 생명보험, 증권, 자산관리 등 6곳의 계열사가 있다.

산은은 SCIB 등의 인수를 위해 이달 초 현지 실사단을 파견, 인수가치 산정작업 등을 진행중이다. 이르면 2월 초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SCIB 인수전에는 다수의 외국계 금융기관들도 참여하고 있어서 변수가 될 수 있다.

산은 관계자는 "태국 시중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대상은 말하기 어렵다"라며 "현지 금융시장 분석과 인수대상 자산실사 작업이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현지은행 인수가 마무리되면 태국정부의 대체에너지 사업과 사회인프라(SOC) 등에 투자자금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들의 현지사업 참여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태국은 국영전력회사 EGAT를 통해 660만 달러를 투자해 태양열 발전 시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433억 달러규모의 'Thai Khem Kaeng(Strong Thailand)'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산은은 태국의 경기회복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태국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2%에서 3.5%로 상향조정했다. 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수출부문도 국제경제 회복의 훈풍을 타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11월 태국의 수출은 138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가가치세 징수액 증가율은 7.8%로 높아진 반면 실업률은 1.1%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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