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113년 은행, 연중 최대 행사 가보니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10.01.17 13:39

'신한은행 종합업적평가대회' 5시간 현장...'1등 은행 비전선포'

↑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내 체조경기장을 가득 메운 신한은행 임직원 1만1000여명.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했다.


"항상 여러분 옆에서 힘껏 일하겠습니다."

노년의 회장은 1만1000여명의 직원들 앞에서 힘차게 외쳤다. 직원들은 환호했다.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함성은 끝없이 이어졌다.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했다. 신한은행 직원들의 1년 영업을 결산, 시상하는 종합업적평가대회 이야기다.

지난 16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09년 종합업적평가대회'는 축제의 장이었다. 라응찬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축사는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그의 한마디, 한마디에 임직원들은 한껏 고무됐다. 그는 여전히 신한은행의 '큰 어른'으로 통했다. 그에 대한 직원들의 신뢰는 무한대다.

라 회장은 지난해 금융위기라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최선을 다한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SBJ(일본 신한은행) 설립, 건실한 성장, 글로벌 리딩뱅크 도약 등 신한은행의 업적을 치하했다. 그는 특히 이날 대상을 받은 기업영업부 지점장이 감정에 북받친 모습을 보이자 진심어린 표정으로 여러 차례 뜨거운 박수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초 6년간의 은행장 생활을 마감하고 지주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신상훈 사장은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등 각 계열사 사장단을 이끌고 함께 자리했다. 그에 대한 직원들의 애정도 각별했다. 신 사장의 모습이 커다란 화면에 잡힐 때면 직원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2009년 종합업적평가대회 대회사'를 하고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이백순 행장은 선배 경영진들 앞에서 다시 한 번 큰 도약을 다짐했다. 그는 "올해는 인수합병 이슈 등 은행권이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울 것이다"며 "우리는 위기에 강한 신한DNA를 통해 건실한 성장, 내실 있는 발전으로 진정한 1등 은행으로 도약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 단장을 비롯해 재일교포 주주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신한은행의 거침없는 성장을 보며 흐뭇해했다. 한 재일교포 주주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이처럼 크게 될 줄은 그 당시 아무도 몰랐다"며 "안정된 지배구조와 끝없는 열정을 보인 신한은행만의 독특한 기업문화가 그 원동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종합업적평가는 1년간 영업을 결산하면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하는 축제의 한마당이다. 1년에 한번 열리는 신한은행의 가장 큰 행사다. 이날 행사는 신한은행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 113년 은행(옛 신한은행은 1982년 창립됐지만, 지난 2006년 옛 조흥은행과 통합이후 창립년도는 1897년이 됐다.)의 자부심이 고스란히 담겼다.
↑ 이백순 신한은행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신한베트남은행 직원들과 합창하고 있다.

1만1000여명의 직원들의 얼굴엔 자신감이 가득 찼다. '1등 은행'을 향한 비전을 공유했다는 표정으로 읽혔다. 지방에서 올라온 한 지점장은 "신한은행 문화와 신한은행에 대해서 알고 싶으면 종합업적평가대회에 와보면 된다"며 "신한은행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또 남들이 부러워하는 신한문화가 무엇인지 확실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3부에 걸쳐 진행됐다. 시상식(1부)과 신한문화 선포식(2부) 그리고 직원들 장기자랑을 비롯한 축하무대(3부)로 이뤄졌다. 행사 내내 이백순 행장이 지난해 취임하면서부터 강조한 상하동욕자승(上下同欲者勝)이 핵심 키워드로 등장했다. '장수와 병사가 뜻을 같이 하면 전쟁에서 승리 한다'는 말로 위로부터 아래로 안정된 체계, 신한은행의 문화를 의미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금융위기 속에서도 성장을 이어갔다. 지난해 예상순익은 7500∼8000억 원으로 카드 부문을 제외하면 은행권 1위다. 이런 기업 문화가 바로 실적으로 나타난 것이다.
↑ 기업영업부문 대상을 수상한 기업영업부 점포장이 대상기를 흔드는 모습.

이날 행사에선 새로운 기업문화인 '신한 WAY'가 발표됐다. 핵심가치 5가지(고객중심, 최고지향, 상호존중, 변화주도, 주인정신)를 토대로 '그래, 신한은행!'이란 슬로건이 설정됐다. 이를 신한의 영속적인 신념을 비롯해 구성원들의 사고와 행동의 지침서로 삼는다는 의미였다. 어떤 사람이 신한에서 인정받고 성공하는 지에 대한 해답인 셈이다.

행사는 5시간동안 진행됐다. 행사가 끝난 저녁 7시, 임직원들은 지친 기색 없이 영업점별로 자리를 옮겨 뒤풀이 시간을 갖고 '2010년 종합업적평가대회'를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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