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갈라진 민심 '소금 세례 vs 총리 연호'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10.01.16 21:19

재래시장 격한 반응 잇따라... 일부선 기업유치 환영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이하 발전방안) 발표 닷새째인 16일 충청 지역은 원안 고수와 수정안 지지로 민심이 갈라져 있었다.

정운찬 국무총리가 이날 발전방안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충청 지역을 방문하자 민심은 들끓었다.

특히 바닥 민심을 대변하는 재래시장은 지난 총리 방문에서 볼 수 없던 격한 장면들이 연출됐다.

한 중년 남성은 정 총리가 이동하는 사이 "행정없는 세종시는 가짜다"라고 외치며 총리에게 달려드는 소란이 있었고, 이어 누군가는 총리 일행에 소금 한 바가지를 뿌리기도 했다.

정 총리는 소금을 직접 맞지 않았지만 수행하던 총리실 직원들이 대신 소금 세례를 받았다.

또 머리에 빨간 띠를 두른 한 50대 남성도 "정 총리는 사퇴하라"고 외치며 거칠게 항의하다 경호 인력들에 제지당했다.


건어물 가게에서 만난 한 70대 할머니도 "원안사수를 위해 투쟁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조치원역 앞과 시장에서는 연기군청년실업대책협의회' 소속 10여명이 '정운찬 총리의 방문을 환영합니다', '대기업 세종시 유치를 환영합니다' 등의 현수막을 들고 '정운찬'을 연호하는 등 미묘한 민심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기도 했다.

또 진의리 집성촌의 부안 임씨 주민들은 선조들의 묘지를 지켜주고, 집단 거주지를 저가에 마련해주면 수정안을 지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 참석 주민은 "이미 물은 엎질러 진 것"이라며 "그동안은 무조건 반대했는데 지금이라도 베풀어주면 혜택이라고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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