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대우建 풋백+청산가치' 차액인수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도병욱 기자 | 2010.01.15 17:00
채권단이 대우건설 재무적 투자자(FI)들에게 '풋백옵션 차액인수' 방안을 제안했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지난 13일 열린 산업은행과 대우건설 FI 대표단 협상에서, 풋백옵션을 '주당1만8000원+청산가치'로 인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FI들은 풋백옵션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대우건설 주식을 금호그룹에 주당 3만1500원에 매각할 수 있었으나, 금호산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불가능해졌다.

산은은 FI들에게 대우건설을 주당 1만8000원에 매입해주되, 풋백옵션 행사가격과의 차액은 출자전환을 유도한다는 방침이었다. FI들은 무담보 채권자로 금호산업 워크아웃에 참여, 회사가 정상화되면 투자수익을 받아가는 형태다.

FI들은 출자전환의 필요성은 인정했으나, 전환비율 등에서는 이견이 적잖았다.

우리은행이 새로 제안한 것은 대우건설 회계실사를 통해 청산가치를 산정한 후, 이 부분을 FI들에게 추가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대우건설 청산가치가 주당 5000원이라고 가정하면, FI들은 산은의 풋백옵션 매입액(1만8000원)과 이를 합한 2만3000원을 받을 수 있다. 풋백옵션 투자손실 회수가 빨라지는 셈이다.

FI들이 이를 받아들이면 채권이 소멸, 금호산업 워크아웃에 참여할 권한은 없어진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채권단과 FI들의 입장차이가 커서 워크아웃 관련 협의가 좀처럼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방안은 극단적으로 대우건설 청산을 거론하는 FI들의 입장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제안이 받아들여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 산은 뿐 아니라 FI들과의 협의도 거쳐야 한다. 산은은 FI들에게 공통요구안을 마련해 제시해 줄 것을 요구했으며, 다음주 2차례 협상을 더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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