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건설사, 올해 20조 재개발시장서 '재격돌'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10.01.18 06:15

강남 둔촌주공·고덕주공·과천 재건축 최대 접전지, 수주전 과열 조짐

빅5 건설사들이 올해 20조원 규모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장(100개) 수주를 놓고 치열한 수주전에 돌입한다.

지난해 과열경쟁에 대한 반성으로 수주전이 다소 진정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고덕주공, 둔촌주공, 과천 등 수도권 주요 재건축사업들이 시공사 선정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다시 혼탁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시공사를 선정하는 서울·수도권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은 총 100여개 구역, 도급공사비는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또 2011년에는 전체 150여개 구역 30조원에 달하는 물량이 쏟아지면서 피크를 기록한 뒤 2012년에는 올해부터 조합인가 승인을 받은 신규사업장이 나오면서 물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에 이어 양도세 감면혜택 폐지로 부동산시장 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건설사들이 안정적인 조합원 물량이 보장된 재개발재건축사업 수주에 올인하고 있어 올해와 내년이 건설사들에겐 가장 중요한 해가 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강동구 둔촌주공, 고덕시영, 고덕주공, 과천 등 주요 재건축사업이 나올 예정이고 서울 강북에서는 흑석, 신길, 신림, 수색·증산, 전농·답십리, 장위, 상계, 노량진 등 뉴타운 잔여 물량이 대기 중이다. 경기도에선 부천 원미·소사지구와 광명 광명지구 등 재정비촉진지구 내 일부 구역의 시공사선정 총회가 열릴 예정이고 인천도 중구 송월동·사동·주안동 일대 재개발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중층아파트단지인 고덕주공·둔촌주공·과천 재건축 등에서는 건설사들이 공동시행사로만 선정돼있어 시공권 변동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해당 구역에는 빅10건설사들이 본격적인 영업에 착수했으며 특히 강남권에 대규모 브랜드단지가 없는 대형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올해와 내년이 재개발재건축 수주를 위한 최고 피크임을 감안, 빅5건설사들도 수주목표를 지난해보다 높여 잡았다. 지난해 3조1192억원을 수주해 가장 많은 실적을 기록한 현대건설만이 올해 목표를 2조9140억으로 낮췄다.

지난해 2조6300억원을 수주한 대우건설은 올해 2조8000억원을 목표로 설정했고, GS건설은 올해 수주목표를 3조5000억원으로 빅5건설사중 가장 높게 잡았다. GS건설은 지난해 2조3321억원을 수주했다.

지난해 2조2500억원을 수주한 대림산업은 올해 수주목표를 3조원으로 높였고, 지난해 다른 건설사들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아 2조원으로 실적이 저조했던 삼성물산은 올해 2조8000억원 규모의 수주목표를 세웠다. 빅5건설사들의 총 수주목표는 15조원으로 전체 입찰예정물량 20조원의 75%에 달한다.

빅5건설사들은 지난해 혼탁·과열경쟁으로 입찰이 혼탁해지고 손익이 악화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함에 따라 올해는 진정하자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지만 강남 재건축 물량이 많아 혼탁·과열경쟁이 다시 고개를 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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