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관련 투자, 어떻게 해야할까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10.01.19 09:27

[머니위크]세종시 테마주 뭐가 있나

세종시 수정안의 뚜껑이 열리자 증시에서도 득과 실을 재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국회통과 등 험난한 여정이 남아 있어 아직 관련 업종ㆍ종목별 행보가 두드러지지 않지만, 세종시에 유치될 산업과 기업 등을 감안한 매매 전략을 검토해야 할 때다.

전문가들은 전체적인 흐름에서는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미시적으로는 세종시 신규투자 기업과 정부정책이 결합하는 종목에 눈길을 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건설, LED, 전지 주목

수정안은 세종시를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 교육ㆍ과학중심 경제도시로 바꾸는 것이다. 교육과 과학, 산업 등 5대 자족기능과 관련해 오는 2015년까지 3조5000억원을 투자해 세종시를 첨단과학 연구거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과 한화, 웅진, 롯데 등 고용과 경제 파급효과가 큰 선도기업을 중심으로 녹색도시를 구축하고 고려대와 KAIST 등 국내외 우수 대학을 유치해 사람이 정착해 사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골자다.

수정안이 기존안보다 도시 조성 규모가 크고, 조성기간은 단축된 만큼 직접적인 수혜주는 건설주다. 건설에 필요한 철강 등도 수혜주 후보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황분석팀장은 "건설과 철강 등 건설 관련 업종들이 반등세를 강화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건설과 건설 기자재, 철강 등 건설 관련주는 모멘텀으로 반영되기 충분한 호재이기 때문에 선점해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창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각 그룹 투자에 따른 계열 건설사의 물량 확보와 기존안 대비 세종시 조성기간 단축과 투자규모 확대가 건설업 입장에서 장기적인 실적 개선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충청지역 미분양 아파트의 해소에도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세종시에 진출하는 기업의 투자방안도 관심사다. 이들 기업이 대규모로 신규 투자하는 사업이나 기존사업을 확대하는 투자안 가운데 정부의 핵심추진 사업과 연계된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세종시 수정안에서 삼성과 한화, 롯데, 웅진 등 4곳은 4조5000억원을 LED와 신재생, 탄소저감 등의 분야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 산업은 정부가 지난해 '녹색성장 5개년 계획'을 통해 집중 육성하기로 한 저탄소 녹색성장 산업과 맞물려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녹색기술 관련주, 고효율 태양전지, 'ED조명 디스플레이, 연료전지 등은 녹색바람을 이어가며 세종시 테마로도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유망 종목으로는 삼성전기삼성SDI, LG화학을 꼽았다.


◇기관 매수 시동에 주목

세종시 테마와 관련해 기관들의 매매 동향을 살피는 것도 유용한 전략 가운데 하나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정부정책과 연관성이 높으면서 기관투자가가 비중확대 여부를 놓고 고민하는 종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정책추진의 중심에 있다는 점에서 한국전력우리금융을 지목했다. 또 산업재로는 GS건설, 원화강세와 원자재가격 상승을 고려할 경우에는 POSCO가 유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기관은 아직 세종시 관련 수혜주로 지목되는 종목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보다 더 다급한 현안인 원/달러 환율 흐름과 글로벌 증시의 방향에 대응하며 조심스러운 행보를 하고 있다.

이와 관련 기관의 매수세가 입질을 본격 시작할 때 타이밍을 잡아도 된다는 의견도 있다. 세종시 수정안의 정치적 논란이 쉽게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수혜 예상주들의 매수를 서둘 필요가 없다는 것. 정치적인 논란이 가라앉는 기미가 보이고, 기관과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사자'에 집중하는 때가 적기라는 설명이다.

◇단기 '대박꿈'은 금물

공사기간이 10년이라는 점은 단기적인 대응보다 중장기적인 접근을 요구한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공사 기간이 향후 10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익전망치의 대폭적인 조정은 필요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계열사 투자비용의 일정 부분을 수주로 인식할 수 있는 삼성물산과 공공부문에 경쟁력이 높은 현대건설 등은 장기적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단기적인 테마군을 뒤따라가는 매매 행태는 위험하다. 극단적으로는 지금 종목을 선정하는 것은 '오버'라는 주장도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해당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들썩거릴 경우 올해 증시의 핵심 리스크로 지목되는 '금리인상'이 생각보다 빨리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며 "단기적인 테마에 편승해 짧은 시간 내 수익을 올리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녀에게 물려주겠다는 마음으로 장기적인 안목에서 주식을 고르는 경우에도 법률안 통과 등 명확한 움직임이 나올 때 움직이는 편이 좋을 것"이라며 "시류를 파악해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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