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채권발행 봇물…교통정리 나설까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10.01.14 16:07

한국 신용↑, 초저금리에 발행 '적기'

해외채권 발행이 생기를 띠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에 대한 신용이 높아지면서 공기업과 해외채권을 발행하려는 기관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하지만 너무 쏠리면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어 정책당국이 교통정리에 나설지 주목된다.

◇인기 많아진 한국물= 1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13일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 외국환평형기금채권(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79bp(0.79%포인트)에 거래됐다. 80을 넘긴 영국이나 스페인보다 낮은 수준이다. 아시아국가 중에선 80 후반의 말레이시아를 밑돈다.

CDS 프리미엄은 한 국가가 발행하는 채권이 부도날 경우를 대비한 일종의 수수료 개념이다. 숫자가 낮을수록 신용이 높다는 의미다. 여기다 중앙은행이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지금은 채권발행의 적기다. 올해 만기가 다하는 채권 상환 등 자금 수요도 적잖다.

◇발행계획 봇물= 4대강사업 등 국책사업을 맡고 있는 공기업이 대표적이다. 한국수력원자력과 수자원공사는 이르면 이달 안에 채권발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석유공사는 처음으로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추진 중이다.

국책은행과 시중은행도 시장을 예의주시하며 발행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발행금리는 라이보(LIBOR·런던은행간 금리)와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되는데 두가지가 언제 가장 낮을지 저울질 해보는 것이다. 이제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올릴 일만 남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안종혁 수출입은행 국제금융부 부부장은 "발행규모와 시기가 결정된 건 없지만 자금이 필요한 건 사실"이라며 "앞으로 경기회복에 따라 미국 등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라이보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큰데 아직 가산금리는 현저히 낮은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함께 고려해야 할 변수"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오는 4월까지인 사무라이본드(244억엔) 상환을 위해 발행시기를 가늠 중이다. 일본은 결산이 3월인 만큼 그 전에 이뤄질 수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결산이 걸려있기 때문에 시장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적합할 때 나갈 것"이라며 "채권발행뿐 아니라 신디케이션 등 여러 방법을 놓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정리 나설까= 일각에선 일시적인 외화자금이 일시적으로 조달되면 외환시장을 교란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렇잖아도 급락세인 환율을 더 끌어내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당국도 교통정리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한꺼번에 한국물이 시장에 쏟아지면 매력이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매겨주는 것이다.

하지만 반론의 목소리도 있다. 외화를 들여오는 목적이 주로 상환인 만큼 곧바로 원화로 환전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것이다. 한 금융기관 관계자는 "환리스크를 지면서까지 곧장 환시장에서 원화로 바꿔가는 곳은 극히 일부일 것"이라며 "환시장이 직격탄을 맞을 거라는 분석은 기우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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