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시설 실내공기, 발암물질 위험수준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10.01.14 15:54
놀이방, 유치원 등 어린이 보육시설의 실내공기와 설비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 발암물질과 중금속 농도가 위험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실내소독을 담당하는 보육시설 방역업체들이 법으로 사용이 금지된 '디클로르보스' 등 물질을 소독제로 사용하기 때문이었다.

환경부는 14일 "어린이 활동공간에 대한 소독시 사용금지된 디클로르보스 계열 살충제가 사용되지 않도록 지방자치단체가 시설관리자 및 소독업자에 대한 지도·감독을 철저히 하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 2008년부터 약 2년에 걸쳐 놀이방, 어린이집, 유치원, 실내놀이터 등 어린이시설 166곳을 대상으로 휘발성 물질, 중금속, 농약류 등 유해물질 25종의 현황을 조사한 바 있다.

손을 빨거나 제품을 만지고 빨고 바닥에 자주 뒹구는 등 어린이의 행동특성을 고려해, 실내환경이 어린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하기 위해서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시설에서 유기인 계열의 살충제인 디클로르보스와 자극성 실내공기 오염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장기노출시 암 발생을 초래할 수 있는 농도로 검출됐다.


살충제 성분과 중금속, 가소제, 방염제 등 물질은 공기를 통해 어린이 체내로 흡입되는 경우가 95%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시설별로는 2세 이하의 민감연령이 주로 이용하는 놀이방과 어린이집 등 이용시간이 길고 빨기, 뒹굴기, 먼지 집어먹기 등 어린이가 다양한 행동을 보이는 공간의 위해성이 높았다.

놀이방·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에 비해 학습활동의 비중이 다소 높은 유치원은 상대적으로 위해성이 낮았다. 실내놀이터의 경우 유해물질의 농도는 높았지만 평균 이용시간이 짧아 어린이 건강에 미치는 위해도는 낮았다.

환경부는 놀이터를 담당하는 행정안전부, 유치원을 담당하는 교육과학기술부, 보육시설 및 소독제 부문을 담당하는 보건복지부 등 관련부처와 협의해 관련 대책을 협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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