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 등 A급 회사채 속속 발행, B급은 '썰렁'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10.01.15 07:30

등급따라 차별화 뚜렷

A급 이상 우량 기업이 최근 잇따라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비우량 회사채 발행은 찾아보기 힘들어 신용등급에 따라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의 기업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 신청이 비우량 회사채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14일 채권시장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산업개발(신용등급 A+)을 비롯한 다수의 우량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A급 이상 건설사들의 회사채 발행이 눈에 띈다. 현대산업개발은 만기 3년짜리 회사채 1400억원을 금리 연 6.1%에 내달 8일 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음달 10일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128-1회) 1400억원을 갚기 위한 차환용으로 보인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날 투자자를 대상으로 사전 수요조사를 마무리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AA-)은 다음달 회사채 700억원 만기를 앞두고 차환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한화건설(A-)도 만기 2년6개월 회사채 1500억원을 금리 6.3% 수준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건설사 외 A급 이상 회사채들도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대한항공(A)은 3년과 5년 만기 회사채를 내달 8일 3500억원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만기 3년짜리 회사채는 금리 6.1%, 5년짜리는 7.1%대 수준에서 타진하고 있다. 현대증권(AA-)은 3년짜리 회사채 2000억원을 2월내 차환 발행할 계획이다.

이밖에 SK브로드밴드(A+), 현대상선(A), 대림코퍼레이션(A), KCTC(A-) 등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BBB급 회사채 발행은 지난해 말 추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BNG스틸(BBB+)이 3년 만기 회사채 200억원 어치 발행을 검토 중이고, 한신공영(BBB+)은 다음달 발행을 목표로 2년 만기 회사채 500억원∼1000억원을 금리 7.8∼7.9%대에서 협의 중인 정도이다.
한솔제지(BBB+)의 경우 이달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됐을 경우를 전제해 300~4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신용애널리스트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사태 이후 BBB 이하 회사채의 신용스프레드(국고채와 금리차)가 상대적으로 크게 상승하고 있어 신용도에 따른 위험기피 현상이 뚜렷했다"며 "이 때문에 단기채권인 기업어음(CP)의 경우 전체 시장의 3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될 만큼 비우량 회사채에 대한 투자 심리 위축이 생각보다 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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