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회사의 마찰 조짐은 지난해 12월부터 감지되기 시작했다. 지난 연말 모간스탠리가 1월 21일을 실적 발표일로 정하자 골드만 삭스가 바로 같은 날 실적을 공개하기로 결정한 것.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 월가 투자사들이 일반적으로 다른 날 실적을 발표하는 관례에 비춰 볼 때, 골드만삭스의 이같은 결정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수 년간 골드만 삭스는 보통 모간스탠리보다 한 주 앞서 실적을 발표했다.
골드만삭스의 한 관계자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두 회사의 실적 발표날이 겹친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밝혔다.
올해 실적이 큰 폭 개선된 골드만삭스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는 모간스탠리와 의도적으로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해 투자자들의 이목을 더욱 끌려는 의도가 담겨있다는 설명이다.
톰슨로이터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4분기 모간스탠리는 5억2600만달러의 순이익이 예상되는 반면 골드만삭스는 모간 스탠리의 약 6배에 가까운 29억달러의 순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모간스탠리로서는 당혹스런 입장이다. 결국 정면 대결을 피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지난 8일 모간스탠리는 실적 발표일을 하루 앞당긴 20일로 바꿨다고 서둘러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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