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시보레 '볼트', 가장 현실적 전기차?

디트로이트(미국)=박종진 기자 | 2010.01.14 10:00

[CAR&LIFE]'볼트' 실제 타보니, 부드러운 맛 일품!

1리터로 100km를 주행할 수 있다", "GM 미래 그린카의 상징" 등으로 이미 너무나 유명해진 시보레 '볼트'를 직접 타보는 행운은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새해 첫 모터쇼가 열리고 있는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시 인근에 GM테크니컬 센터에서 '볼트'를 만났다.

'볼트'는 전기 동력만으로 주행한다는 점에서 전기차지만 동시에 1.4리터 내연기관도 갖고 있다. 약 64km를 리튬이온 배터리 힘으로 갈 수 있고 배터리 전력이 소진되면 엔진이 작동돼 발전기를 돌리는 방식이다. 일반 자동차와 비슷한 480km 정도를 달릴 수 있다.

100% 전기차에 비해 장거리 운행이 가능하고 최고 속도도 더 높다. 동시에 일상생활에서 수십 킬로미터 정도를 운행할 때는 배터리로만 다닐 수 있어 현재 '가장 현실적인 전기차'라는 평을 받는다.

외관은 미끈한 유선형 차체를 뽐낸다.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곳곳에 각과 두께를 조절한 흔적도 보인다. 특히 차체 뒷부분은 스포일러를 높이는 대신 무거운 느낌을 줄이기 위해 여기저기 각을 주고 색상도 더했다.

실내는 4인승으로 깔끔하다. T자 모양의 배터리 팩이 차체 아래 부분을 차지하면서 2열 중간에 시트를 놓을 수가 없다. 뒷자리는 약간 답답함이 느껴졌으나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운전석에 타면 센터페시아와 계기판이 '미래형 차'라는 느낌을 분명히 준다. 각종 기능버튼은 터치식으로 아기자기하게 구성됐다. 계기판에는 유류량 대신 전기 충전 상태를 알려주는 눈금이 있다. 또 남은 주행거리 등 갖가지 차량정보가 모두 그래픽과 같은 디지털로 표시돼 눈길을 끌었다. 마치 비행기 랜딩기어를 연상케 하는 기어레버를 당길 때면 우주선을 운전하는 기분까지 든다.


주행성능도 뛰어났다. 특히 출발이 조용하고 부드러웠다. 전기모터가 차를 굴리고 있음을 분명히 느낄 수 있다.

가속 페달을 힘주어 밟자 응답성이 좋았다. 기계적 연소과정을 거쳐야 하는 내연기관에 비해 전기모터는 즉각적으로 높은 토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가속감은 강력하게 치고 나가는 맛보다는 미끄러지듯 부드러운 느낌이다.

최고출력 150마력에 최대토크 37.0kg.m의 성능을 갖추고 최고 속도는 161km까지 낸다.

다만 배터리 전력이 소모되면서 엔진이 작동하기 시작하면 엔진음과 발전기 소리는 당연히 들린다. 너무나 조용한 '전기차'만을 상상한다면 오산이다.

충전은 일반 가정용 콘센트에서 가능하고 240V로는 3시간, 120V로는 8시간이 걸린다. 미국에서는 올해부터 생산이 시작되고 국내에는 내년 10대의 양산모델이 들어와 시범운행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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