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지진 사망자 10만명 넘어설듯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10.01.14 07:21
아이티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10만명을 넘어섰을 것이란 관측이 속속 나오고 있다.

장 막스 벨리브 아이티 총리는 13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리히터규모 7.0의 강진으로 10만명 이상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유리 라토르튀 상원의원은 이에 더해 AP통신에 "이번 지진으로 50만명이 사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벨리브 총리는 "사람들이 내부에 있던 건물들의 붕괴 숫자를 바탕으로 추측해볼 때의 희생자수"라고 언급했다.

총리나 상원의원의 발언은 아직 정확한 집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건물 붕괴 숫자에 따른 추정치에 불과하다.

그러나 국제적십자연맹(IFRC)는 지진 피해를 본 사람의 수가 아이티 전 국민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300만명이 된다고 추정, 사망자수가 10만명 이상 될 수 있다는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벨리브 총리는 "나는 현재 사망자수가 10만명을 넘어섰을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 같은 추측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거리에 살기 때문에 우리는 사람들의 거주지에 대한 정확한 통계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너무 많은 건물이 무너졌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의 안위를 판단할 수 있는 이웃도 모두 사라지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아이티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유엔과 구호단체들이 아이티에 속속 모여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벨리브 총리는 포르토프랭스의 국제공항은 파괴되었지만 활주로 기능은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각국 구호물자와 구호팀을 수송하는데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르네 프레발 아이티 대통령은 마이애미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지진으로 아이티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AP통신은 수천채의 건물이 붕괴되고 시신들이 거리 곳곳에 널려있는 지진 피해 참상을 전했다. 붕괴된 건물에서는 아직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리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긴급 구호 자금으로 100만달러를 지급키로 했으며, 아이티에 대한 구호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반 총장은 미국에 중장비와 구호팀을 요청했다. 아이티에서는 평화유지군 등 유엔 소속 건물들도 붕괴됐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아이티 구호에 만전을 기할 것을 요청했다. 이미 미국 구호팀은 아이티로 향했다.

이와 함께 영국 캐나다 브라질 독일 네덜란드 등은 290만달러를 긴급 구호 자금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히는 등 세계 각국이 아이티 지원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포르토프랭스는 완전한 혼란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7.0의 강진 이후에도 규모 4.5 이상의 지진이 최소한 13차례나 강타하면서 포르토프랭스 지역은 무법천지가 돼버렸다는 증언도 속속 나오고 있다.

소피 페레즈 CARE 국장은 "건물들이 시내 곳곳에 붕괴됐고 차도를 가로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티의 전체 인구는 960만명이며, 1인당 국민소득은 560달러에 불과하다. 아이티 인구의 54%는 하루 1달러 미만으로, 78%는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은 2008년 기준 70억달러이다.

아이티는 지난 2004년 허리케인으로 3000명이 사망하는 등 매년 허리케인과 자연재해로 상당한 피해를 입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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