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사장 "'대우'대신 '시보레'사용 검토"

디트로이트(미국)=박종진 기자 | 2010.01.13 13:24

내수 확대 방안 총력, "올해 점유율 10%대 넘긴다"..."유동성도 충분"

GM대우가 '대우' 대신 '시보레' 브랜드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올해 내수시장 점유율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사진 가운데)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한국 기자단과 취임 후 첫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시보레 브랜드 도입 여부를 놓고 고객 중심의 시장관찰을 신중하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GM대우는 지난해 말부터 고객들의 구매 결정 요인에서 '대우' 브랜드가 차지하는 부분에 대해 면밀히 조사를 펼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일부 차종 혹은 전 차종이 십자가 모양의 '시보레' 마크를 달고 '대우'란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도 있다.

현재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라세티 프리미어', '젠트라' 등 GM대우의 주요 차종들은 GM 시보레 브랜드로 세계 각지에서 팔리고 있다.

아카몬 사장은 "최근 국내 구매자들의 3분 1이 이미 자기 돈을 들여 '시보레' 엠블럼으로 교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 3월까지는 우리 조사 결과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요하다면 이후에도 더 검토를 할 수도 있고 아니면 2분기부터 브랜드가 바뀔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런 고민은 결국 내수 판매 강화를 위해서다. 뉴GM의 '현지 판매 차량의 현지 생산 원칙'에 따라 GM대우의 수출 및 판매전략 변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미국,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중소형차를 자체 생산하게 되면 현지 공장이 들어서는 지역으로의 수출은 중단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아카몬 사장은 "연간 1~2만 대 수준의 시장과 현지 생산 공장을 지을 수 없는 지역에는 계속 수출이 이뤄질 것"이라며 "신흥시장이 계속 확대되고 있어 수출물량이 줄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변동을 고려할 때 안정적 물량 확보를 위해서는 내수 확대가 절실한 상태다. GM대우는 지난해 국내에서 11만4천846대를 팔아 전년보다 1.4% 감소했으며 시장점유율은 8%대에 머물렀다.

아카몬 사장은 "올해 내수 점유율을 10%대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무기는 신차다. 올해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LPG', 준대형 세단 'VS300'(프로젝트명), 윈스톰 후속 모델을 연이어 내놓고 내년에도 '아베오 RS'(젠트라 후속), 7인승 다목적차량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조만간 하이브리드 모델도 국내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GM이 개발 중인 새로운 준중형, 중형급 하이브리드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유동성에 자신감도 드러냈다. GM본사가 참여한 4911억 원의 유상증자와 수억 달러에 달하는 경비절감 효과, 연체된 결제대금 회수 등으로 충분한 자금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아카몬 사장은 "산업은행에 대한 어떤 언급도 오늘이 마지막"이라며 "올해 외부 자금은 필요 없다"고 단언했다. 지난해 10월 취임과 동시에 자금 지원 문제로 갈등을 빚은 산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실시한 비상경영 조치와 관련해서는 "유동성은 확보됐지만 신속한 흑자전환이 시급하다"며 "당초 약속한 복지제도 축소 시한인 올 7월 이후에도 일부 긴급 조치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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