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세종시 주변 부동산 사자" 외지인 북적

머니투데이 김수홍 MTN 기자 | 2010.01.13 13:52
< 앵커멘트 >
세종시를 교육과학도시로 개발하는 수정안이 발표된 뒤 해당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반면 부동산 시장에는 호재로 받아들여지면서 세종시 주변 땅이나 미분양 아파트를 찾는 외지인들이 북적이고 있습니다. 김수홍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오는 9월 첫 분양을 앞둔 세종시 첫 마을 공사현장입니다.

원안에서 바뀐 부분이 없는 세종시 내 거의 유일한 사업으로, 수정안 발표 영향 없이 공사가 분주합니다.

[인터뷰] 신승원 / LH 세종시건설본부 주택건설팀장
“현재 대지조성 공사는 54% 정도 진행되고 있으며, 아파트 2,242호는 평균 20% 공정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차질 없이 진행 중입니다.”

첫 마을 아파트 이외에 수정안으로 운명이 바뀌게 될 사업들은 일단 정지 상탭니다.

여기는 총리실 등 행정부처가 이전해오기로 했던 세종시 정부청사 1단계 공사현장입니다. 2008년 착공해 이미 15% 정도가 진행된 상탭니다.

정부가 기업과 대학 등 자족기능을 보강해 투자금액 2배, 고용인구는 3배로 늘리겠단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원주민들은 행정부처 이전 백지화에 대한 실망감이 더 큽니다.

[인터뷰] 민병순 / 충남 연기군 양화리
"아니 공약을 그렇게 하시고서는 그걸 뒤집으니까 다들..."

세종시 내 아끼던 땅을 수용당한 원주민 일부는, 공익을 위해 정부에 땅을 준 것이지 기업들에게 헐값에 분양하라고 내준 게 아니었다며 토지반환소송도 불사한단 계획입니다.


[인터뷰] 임붕철 / 세종시 토지수용 원주민
"이 귀한 땅 정부에서 필요하다고 해서 내줬는데 웬 기업도시냐...차라리 원형으로 기업에게 줄라면 도로 원주민 주면되잖아요."

원주민들의 실망과는 반대로, 부동산 시장은 기대에 부풀고 있습니다.

수정안에서 계획인구 50만 명 가운데 10만 명을 세종시 외곽을 개발해 거주하도록 하자 외지인들이 이를 개발호재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녹취] 충남 연기군 공인중개사
"되게 많이 오셨어요. 일요일에도 4팀이 와서 땅 보고 가셨고. 오늘 아침에도 일찍 오셨다 가셨고. 서울, 대전, 천안 이런데서..."

인근 조치원에 한 대형건설사가 지은 이 아파트는 입주한지 1년 넘도록 3분의 1 정도가 미분양으로 남았습니다.

분양가를 20% 깎아줬는데도 별 변화가 없었는데, 수정안 발표 이후 갑자기 미분양이 팔리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충남 조치원 공인중개사
"무진장 바빠요. 여지껏 고민만 하시던 분들이 오늘 와서 계약을 하시더라고요. (오늘 몇 건 쓰셨어요? 계약서) 저희 업소만 3개. 오늘 나간 게 3개예요."

[녹취] 세종시 토지보상 원주민
"나도 (세종시) 아파트 입주권이 있거든. 근데 차라리 이걸 사서 들어올까...그건(세종시) 분양가가 비싸요 또."

하지만 세종시 수정개발안의 국회처리 여부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섣부른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수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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