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총리 "서울대 등떠밀지 않겠다"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10.01.13 11:30

(상보)한경밀레니엄포럼 참석 "오면 좋지만 꼭 오라곤 안해"

"오는 것은 환영하지만 꼭 오라고 하지는 않겠다"

정운찬 국무총리(사진)는 13일 서울대학교의 세종시 이전 문제와 관련, "오면 좋지만 등을 밀진 않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소동공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경밀레니엄포럼에 참석, "정부와 서울대가 서울대의 법인화와 세종시 이전을 놓고 빅딜을 벌이고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물론 서울대가 오면 교육 및 연구환경이 더 좋아질 것이기 때문에 오는 것을 환영한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꼭 오라고도 안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대는 본부 차원에서 특별 대책팀을 꾸려 이전 문제를 검토해 왔으나 제2캠퍼스 건립 등을 놓고 단과대별로 의견이 엇갈려 아직 이전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정 총리는 논란이 되고 있는 '정치적 신뢰' 문제에 대해서도 "잘못된 것을 고치는 것이 우선"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세종시가 원안대로 건설돼서 행정부의 9부2처2청이 옮겨가면 나라가 대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그건 정치적 신뢰를 능가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세종시 원안 추진을 주장하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전날 "세종시 수정안은 결과적으로 국민에게 한 약속을 어기고 신뢰만 잃게 된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정 총리는 "개인이든 국가든 신뢰와 신의 중요하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정치적으로 사려 깊지 못한 일들을 고치는 것이 약속을 지키는 것보다 국가대사에서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세종시 갈등으로 인해 빚어지는 국론 분열에 따른 비용이 정부가 수정안 추진의 근거로 삼고 있는 행정비효율 비용을 능가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세종시는 계산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향후 발전방안 추진 계획에 대해서는 가급적 빨리 입법예고를 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정 총리는 "빨리 하지 않으면 사회적 혼란이 일 수 있고, 입주하기로 했던 기업들도 안 올 수 있다"며 "연기군민들 입장에서도 7년이나 시간을 끌었는데 더 끄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세종시를 신도시를 만드는 모범으로 해서 다른 나라에 수출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명품도시'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한편 정 총리는 청년실업문제 해결방안에 대한 질문을 받고 "청년들을 고용하는 기업에 보조금을 주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투자개방형 의료법인(영리병원) 도입 문제에 대해서는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되긴 되는데, 천천히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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